[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내년 시즌을 조금 더 빨리 시작하는 팀은 포항스틸러스다.
29일 오후 2시 동시에 열린 2015 K리그 클래식 최종전에서 2위 수원삼성과 3위 포항스틸러스가 나란히 2-1 승리하며 수원이 그대로 2위를 지켰다. 이에 따라 수원은 리그 우승팀 전북현대와 FA컵 우승팀 FC서울과 더불어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반면 포항은 내년 2월 8일 예정한 플레이오프를 거쳐야하는 입장에 놓였다.
오후 2시 수원과 포항에서 동시에 휘슬이 울렸다. 두 팀 중에는 포항이 먼저 웃었다. 전반 16분 최재수가 아크 정면에서 골문 우측을 찌르는 왼발 프리킥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대로라면 포항이 2위를 탈환한다. 선수들은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작별하는 황선홍 감독을 향해 큰 절 세리머니를 했다. 경기장 분위기가 한껏 고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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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이 리그 2위를 확정하며 2016년 ACL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조용하던 수원월드컵경기장이 들썩이기 시작한 건 약 한 시간 뒤. 후반 21분 주장 염기훈이 아크 외곽에서 왼쪽 골문 상단을 찌르는 강력한 왼발 프리킥으로 골문을 열어젖혔다. 한 순간에 분위기가 역전했다.
포항이 후반 35분 몰리나(서울)에 실점하며 상황이 더 암울해지는 듯 했으나, 수원도 39분 이재성(전북)에게 골을 내줬다. 포항이 남은 6분여 동안 한 골 더 넣고, 수원-전북전이 1-1로 끝나면 포항이 최종적으로 웃는 상황이다.
하지만 2분 뒤 수원 카이오가 역전골을 쏘며 그 기대를 무너뜨렸다. 추가시간 포항 강상우가 재차 골을 터뜨렸으나,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선 더 이상 골이 터지지 않았다. 양 팀 경기 모두 스코어 2-1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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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은 서울을 2-1로 잡았지만, 같은 시각 수원도 승리하며 아쉽게 2위 자리를 놓쳤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수원이 19승 10무 9패(승점 67)로 최종순위 2위, 포항이 18승 12무 8패(승점 66)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서울은 17승 11무 10패(승점 62)로 4위에 랭크했지만, FA컵 우승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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