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양재동) 이상철 기자] 2015년 프로야구 KBO리그를 빛낸 10명의 황금장갑 주인공이 8일 가려졌다. 외국인선수의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새 얼굴도 유난히 많았다.
최대 격전지는 1루수 부문. 최우수선수(MVP) 에릭 테임즈(NC)는 박병호(미네소타)의 4년 연속 수상을 제지했다. 1라운드(MVP)에 이어 2라운드(골든글러브)에서도 테임즈의 우세.
테임즈는 총 유효 358표 가운데 227표를 획득, 박병호(116표)를 111표 차로 이겼다. 1년 전과는 180도 다른 결과. 테임즈는 지난해 19표에 그치며 279표의 박병호에 크게 뒤졌다.
테임즈는 40홈런-40도루의 신기원을 이룬 데다 사이클링 히트만 두 차례나 작성했다. 타격 전 부문 톱5에 오른 가운데 타율(0.831), 득점(130), 장타율(0.790), 출루율(0.497) 등 4관왕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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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엽은 8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사진(서울 양재동)=천정환 기자 |
테임즈 외에도 외국인선수의 활약상은 인정을 받았다. 가장 경쟁률(6대1)이 높았던 2루수 부문은 지난해 수상자 서건창(넥센)이 빠진 가운데 야마이코 나바로(삼성)가 차지했다. 나바로는 올해 48홈런(2위)으로 역대 외국인타자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홈런 외에도 타점(3위), 득점(3위), 장타율(4위)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2루수 부문 외국인 수상자 또한 나바로가 최초다.
지금껏 외국인 수상자의 포지션은 투수, 지명타자, 외야수가 주를 이뤘으며 내야수도 유격수의 틸슨 브리또(당시 삼성)뿐이다. 13년 만에 내야수 외국인 수상자인데, 1명도 아닌 2명이나 됐다.
또한, 외국인 역대 최다 수상자가 배출됐다. 그 동안 1명도 없었던 적이 많았는데, 올해는 테임즈, 나바로에 이어 에릭 해커(NC)까지 총 3명이 탄생했다. 다승 및 승률 1위를 차지한 해커는 평균자책점 1위의 양현종(KIA)을 누르고, KBO리그 진출 3년 만에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1루수 부문의 테임즈-박병호만큼이나 경쟁이 치열했던 투수 부문이다. 양강 구도 속에 해커(196표) 역시 61표 차이로 양현종(135표)을 제쳤다. 지금껏 외국인 수상자가 가장 많았던 건 2명(1999년, 2005년)으로 10년 만에 새 역사를 썼다.
영광의 첫 수상자도 탄생했다. 3년 연속 수상자 강정호(피츠버그)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새 주인을 맞이할 유격수 부문은 첫 수상을 노린 5명 가운데 김재호(두산)이 거머쥐었다. 2004년 프로 데뷔 이래 11년 만에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최근 자유계약선수(FA)로 kt 유니폼을 입은 유한준도 늦깎이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올해 커리어 하이를 찍은 유한준은 188안타로 첫 개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타율도 0.362로 테임즈에 이어 2위. 쟁쟁한 선수들로 가득한 외야수 경쟁에서 톱3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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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수는 8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5년 만에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사진(서울 양재동)=천정환 기자 |
반면, 최근 외야수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은 고배를 마셨다. 외야수 부문 역대 최다 타이 기록인 5년 연속 수상에 도전했던 손아섭(롯데)을 비롯해 최형우(삼성), 이용규(한화), 박용택(LG)은 톱3 안에 들지 못했다.
관심을 모았던 이승엽(삼성)은 사상 최초로 10회 수상의 진기록을 세웠다. 이승엽은 타율 0.332 26홈런 90타점을 기록한 가운데 KBO리그 최초 400홈런을 달성했다. 총 246표로 타율 3할(0.306)-30홈런(31)-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은 6명의 후보를 내세워 김현수, 김재호, 양의지 등 3명의 선수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NC가 해커, 테임즈, 박석민, 나성범 등 총 4명으로 최다 배출 구단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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