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다사다난, 이 말이 딱 어울리는 2015년 프로야구다. 1982년 출범 이래 사상 첫 10구단 시대를 열었으며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하지만 부끄럽고 시끄러웠던 일도 많았다.
‘MK스포츠’는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2015년 프로야구의 이슈를 숫자로 정리한다. 올 한 해가 남은 날짜만큼 풀어간다. 12월 13일은 2015년의 남은 19번째 날이다. 19에 관한 이슈를 들여다본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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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다승왕을 차지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에릭 해커(사진). 사진=MK스포츠 DB |
19 : 2015시즌 다승왕 에릭 해커의 승수
2015시즌 역시 KBO리그의 마운드는 외인투수가 강세를 이뤘다. 그리고 그 계보는 에릭 해커(32·NC)가 새로 이어받게 됐다. 해커 이외에도 올 시즌에는 새로운 외인투수들이 마운드를 호령했다. 이에 토종투수들의 존재감이 다소 흐려진 한해였다.
에릭 해커는 그 선봉장이었다. 3년째 NC와 함께하고 있는 해커는 이번 시즌 전에 비해 훨씬 강력해졌다. 첫 시즌인 2013년 4승 11패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하며 한국 무대 적응에 의의를 두었던 해커. 두 번째 시즌인 지난해는 30경기에 출전해 8승 8패 평균자책점 4.01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특히 전반기 8승을 거두며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지만 후반기 선발등판 때마다 타선이 침묵하는 지독한 불운에 시달리며 평범한 성적을 올리는데 만족해야만 했다.
그러나 2015시즌 해커는 달랐다. 우선 이름부터 바뀌었다. 2년간 등록된 이름이었던 에릭에서 해커로 교체했다. 투구폼도 간결하게 변했다. 특히 204이닝을 던지는 동안 사사구가 36개에 그칠 정도로 제구가 좋아지며 시즌 내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해커는 올 시즌 19승 5패 평균자책점 3.13이라는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2015시즌 다승왕은 물론 승률도 7할9푼2리를 달성하며 1위에 올랐다. 양현종(KIA)에 이어 평균자책점 부분도 2위에 랭크됐다. 최저 피안타율도 2할3푼2리로 1위며 퀄리티스타트(QS)도 25회로 가장 선두에 위치했다.
이러한 해커에 활약에 힘입어 NC는 1명의 외인을 더 활용할 수 있었던 지난 시즌까지에 비해 전력약화가 우려됐으나 보란 듯이 상위권 전력을 이어갔다. 2014년 NC의 에이스였던 찰리 쉬렉의 부진 속 교체라는 어려운 과정 속에서도 해커가 마운드를 굳건히 버티게 만들었다. 아쉽게 20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해커는 시즌 후 투수포지션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하며 올해가 자신의 해임을 입증했다. 비록 포스트시즌에서는 인상 깊은 활약이 이어지진 못했지만 NC는 발 빠르게 해커를 잡고 내년 시즌 도약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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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의 외인 터줏대감 더스틴 니퍼트(사진)는 정규시즌 부진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무시무시한 호투를 선보이며 팀 우승에 기여했다. 사진=MK스포츠 DB |
두산 팬들에게 외인 이상의 상징과 같은 존재인 더스틴 니퍼트는 올 시즌 내내 잦은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가을야구가 시작되자 무시무시한 투수로 다시 변했다. 두산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괴물 같은 호투를 선보이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또한 니퍼트 자신은 포스트시즌 5경기 동안 26⅔이닝 무실점이라는 대기록도 함께 써냈다.
기간은 짧았지만 한화의 에스밀 로저스의 임팩트는 대단했다. 지난 8월1일 대체선수로 한화에 입단한 로저스는 10경기에 출전해 6승 2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단순한 성적지표 이외에도 현역 뉴욕양키스 출신이라는 화려한 경력답게 수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특히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선발 등판 10경기에서 완투 4번과 완봉승 3번을 기록하는 등 팬들에게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반면 토종 선발투수들은 올 시즌 외인선수들에게 다소 밀리는 형국이었다. 시작부터 압도당했다. 최고의 상징을 자랑하는 시즌 개막전서 10개 구단 중 KIA 양현종을 제외한 나머지 9개 구단의 선발투수가 모두 외인투수로 채워지며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해커를 끝까지 위협한 것 역시 결국 토종선수들. 유일한 평균자책점 2점대를 자랑하는 양현종이 국내투수의 자존심을 지켰으며 유희관도 18승을 기록하며 해커의 다승왕 자리를 위협했다.
그 외에도 우규민, 김광현등이 10승 이상을 거뒀고 두산으로 이적한 뒤 첫 시즌을 맞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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