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의 2015시즌은 ‘반전’이 가득했다. 개막 11연패에 빠지는 등 고통의 시즌 초반을 지나, 공격력 컬러를 입으면서 1군 팀의 면모를 갖춰나갔다. 1년 전 FA로 kt 위즈의 1군 첫 해를 함께 보내게 됐던 ‘키스톤 콤비’ 박경수(31)와 박기혁(34)에게도 반전의 한 해였다.
처음 이들을 향한 시선이 곱지는 않았다. ‘준척급 FA만 데려와서 무얼 하겠냐’는 비판이 가득했다. 센터라인 중책을 맡았으나 초반에는 그 우려대로였다. 팀과 함께 고전했다. 그러나 곧 달라졌다. 6월의 시작과 함께 반전도 시작됐다. 팀도 6월부터 상승세를 타면서 반전을 함께 만들어갔다. 박경수는 데뷔 후 최고, 박기혁도 2008년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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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위즈의 2루수 박경수(왼쪽)와 유격수 박기혁, 둘은 신생팀에서 잊지 못할 첫 해를 만들었다. 사진=강윤지 기자 |
둘 중 한 사람만 승승장구했다면 다른 한 쪽의 부담감이 더 커질 수도 있었을 상황. 이 콤비는 동시에 살아났고, 기쁨은 배가 됐다. 둘은 “함께 잘해서 완전 좋다. 둘 중에 한 명만 잘했다고 하면 그 한 명은 누가 됐든지 비교도 될 수 있지 않았겠나”라며 서로의 ‘반전 시즌’을 만족스럽게 받아들였다.
박경수에게는 이전부터 꼭 함께 야구를 해봤으면 좋겠다던 박기혁과 콤비를 이뤄 더 특별한 한 해이기도 했다. 박경수는 “다른 팀에 있었지만 그동안 형을 많이 좋아했었다. 야구하는 스타일도 다 알고 있었고, 같이 역시나 해봤더니 정말 좋은 선배”라며 박기혁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는다. 박기혁도 “경수는 야구에 대한 욕심도 많고 집중력이 좋은 편이다. 나와도 워낙 잘 맞으니 편하다”고 화답한다.
눈만 봐도 통한다는 둘의 내년 시즌은 어떨까. 두 선수는 서로에게 내년 덕담을 남겼다. 박경수는 “올해는 정말 기혁이형에게 너무나 고마운 한 해였다. 내 실수를 안 보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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