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다사다난, 이 말이 딱 어울리는 2015년 프로야구다. 1982년 출범 이래 사상 첫 10구단 시대를 열었으며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하지만 부끄럽고 시끄러웠던 일도 많았다.
‘MK스포츠’는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2015년 프로야구의 이슈를 숫자로 정리한다. 올 한 해가 남은 날짜만큼 풀어간다. 12월 14일은 2015년의 남은 18번째 날이다. 18에 관한 이슈를 들여다본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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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희관. 사진=MK스포츠 DB |
18 : 2015시즌 유희관의 승수, 두산 역대 좌완 한 시즌 최다승
2015시즌 두산 마운드의 선봉은 유희관(29·두산 베어스)의 차지였다. 두산 좌완 투수로서 여러 신기록을 작성하며 자신의 전성기가 도래했음을 확실하게 알렸다. 프로 7년 만에 KBO리그를 대표하는 정상급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유희관은 올 시즌 30경기에서 189⅔이닝을 소화하며 18승5패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승률은 7할8푼3리로 그는 올해 정규시즌 다승 2위, 승률 2위, 최다이닝 6위, 평균자책점 10위에 오르면서 고른 활약을 펼쳤다.
평균자책점은 2013년에 세운 자신의 한 시즌 최저였던 3.53보다 낮추지 못했지만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와 최다이닝을 기록했다. 2010년부터 풀타임 선발을 소화한 유희관에게 지난 해 기록한 12승(9패)과 177⅓이닝이 올 시즌 앞서 자신의 최고 기록이었다.
시즌 초부터 거침없었다. 시즌 14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6월2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10승(2패)째를 거두면서 올 정규시즌에서 가장 먼저 두 자릿수 승수를 밟은 투수가 됐다. 이로써 유희관은 두산 역대 좌완 최초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투수가 됐다.
앞서 두산 좌완 최초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투수도 유희관이었다. 시즌 내내 안정감을 유지하면서 에릭 해커(NC 다이노스)와 치열한 다승 선두 경쟁을 벌였다. 이후 차곡차곡 승수를 쌓은 유희관은 지난 9월22일 사직구장에서 6이닝 7피안타(2피홈런) 5삼진 4실점, 시즌 18승째를 거뒀다.
두산 전 외국인 투수 게리 레스가 2004년 세운 17승(8패)을 뛰어넘는 두산 역대 좌완 투수 최다승 신기록을 작성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유희관은 다승왕의 기회는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시즌 막판이었던 9월과 10월이 좋지 않았다. 유희관은 9월에 나선 5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7.52에 그쳤다.
올해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10월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단 한 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 채 4실점하는 부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후 유희관은 포스트시즌 들어서도 부진이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우려를 남겼다. 그러나 유희관은 마지막에 웃었다. 두산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은 5차전에서 선발로 나서 6이닝 2실점 호투하면서 부진을 만회함과 동시에 14년 만에 우승반지를 끼는데 성공했다.
우승으로 멋진 피날레를 장식한 유희관이지만 포스트시즌에 앞서 그는 논란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유희관은 정규시즌을 마친 뒤 최동원기념사업회가 선정한 제2회 '최동원상' 수상자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유희관은 ▲30경기 등판 ▲180이닝 ▲15승 ▲150탈삼진 ▲퀼리티스타트(QS) 15회 이상 ▲2.50 이하의 평균자책점으로 구성된 6가지 기준 중 4개만을 채웠다.
기준을 한 가지 '최동원상'이상만 채워도 후보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기준을 모두 채운 양현종(KIA)이 수상 불발 됐다는 소식에 유희관은 논란의 대상에서 피할 수 없었다.
여기에 유희관은 골든글러브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유희관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골든글러브 후보 기준인 ▲선발 15승 기준은 충족시켰지만 ▲평균자책점 3.50이하에 부합하지 못했다. 18승이라는 활약을 거두고도 후보에 오르지 못하는 경우가 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해마다 여러 데이터를 통해 골든글러브 후보 기준을 다르게 설정했고 유희관은 후보에 오르지 못하는 아쉬움을 맛봐야 했다. 유희관은 골든글러브를 대신해 '골든포토상'을 수상해 후보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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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희관. 사진=MK스포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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