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를 '용병'이라 부르기도 하죠.
오로지 돈을 위해 싸우러 온 사람이라는 뜻인데, 요즘엔 그렇게 불러선 안 될 외국인 선수가 많습니다.
오히려 가족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이 선수들. 김동환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감격에 취해 동료들과 격하게 포옹하는 선수.
그리고 그 선수를 환영하려고 평소보다 2배 이상 모인 팬들.
지난해까지 3년간 뛰었던 전자랜드에 되돌아온 날 포웰은 죽으라 뛰어 승리를 선물했고, 1년 만에 재회한 구단 직원은 그의 눈물까지 통역했습니다.
▶ 인터뷰 : 포웰 / 전자랜드 포워드
- "여기가 제 고향입니다. 여기가 제 집입니다."
숱하게 오고 가는 외국인 선수 속 포웰은 이방인이 아닌 가족입니다.
동료의 득점을 누구보다 기뻐하고, 동생들에게는 아낌없이 농구 기술을 전수해 줍니다.
주장을 맡아 감독의 작전을 전달하고, 때로는 흥분한 감독을 말리기도 합니다.
KGC 찰스 로드는 미국에 있는 여동생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를 접하고도 경기에 출전했습니다.
퉁퉁 부은 눈으로 코트에 나서는 로드를 위해 동료들은 검은 리본을 달고 함께 애도했습니다.
프로야구 두산의 니퍼트와 롯데 린드블럼은 소외된 팬까지 챙기는 선행 천사들.
얼굴색과 언어는 다르지만, 동료와 팬을 생각하는 마음은 똑같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