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소위 말하는 ‘남의 군생활은 빨리 간다’라는 이야기가 와 닿는다. 내야수 오재원(30)의 훈련소 퇴소가 불과 하루 남았다. 4주 기초 군사 훈련으로 뒤늦게 자유계약(FA) 시장에 나오는 상황. 오재원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올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대박’ 선물을 꿈꾸고 있다.
오재원은 올 시즌 예비 FA 신분으로는 이례적으로 팀의 주장을 맡았다. ‘주장’ 오재원이 이끈 두산은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정규 시즌 오재원의 기록은 120경기 출전 타율 2할8푼 11홈런 59타점 31도루. 눈에 확연히 띌 정도의 호성적은 아니지만 공‧수‧주에서 나름 제몫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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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재원이 뒤늦게 FA 대박의 꿈을 이루고자 한다. 원소속팀 두산은 오재원을 꼭 잡는다는 입장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정작 큰 화제가 된 것은 역전한 뒤 나온 다음 타석이었다. 오재원은 2사 만루에서 외야 중앙 펜스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곧바로 방망이를 던지는 ‘배트 플립’을 선보였다. 아쉽게도 상대 중견수 아키야마 쇼고의 호수비에 타구가 잡혔다. 하지만 경기 분위기를 압도하게 한 오재원의 퍼포먼스는 한동안 팬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이렇게 한국시리즈‧프리미어12 우승과 함께 ‘항일 프리미엄’이 붙은 상황에서 오재원은 FA 자격까지 갖췄다. 하지만 FA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동안 오재원은 보이지 않았다. 4주 군사 기초 훈련 이수를 위해 지난달 23일 충남 세종시 32사단 훈련소에 입소했기 때문. FA 우선 협상 기간이 하루 전날 시작됐으나 계약을 완료하기에는 짧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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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3일 4주 군사 기초 훈련을 받기 위해 입소한 오재원이 오는 18일 퇴소한다. 오재원은 지난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 사진=MK스포츠 DB |
사실상 오재원만이 연말 FA 시장을 뜨겁게 재점화 할 대어다. 오는 18일 훈련소를 나오는 순간 두산을 포함해 모든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1,2루수를 모두 소화 가능한 오재원을 두고 구단들의 눈치 싸움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여전히 잔류 가능성이 가장 높다. 두산은 일찌감치 오재원을 꼭 잡을 것이라 공언했다. 주전 2루수이자 ‘캡틴’의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 않은 점도 고려해야 한다. 오재원도 훈련소 입소 당시 두산 점퍼를 입고 나타나 팀에 대한 애정을 내심 드러냈다.
두산 관계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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