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윤진만 기자] 제주에서 울산으로 건너오는 과정에서 탈락자가 발생했다. 9일간의 울산 2차 전지훈련을 통해서 6~8명의 탈락자가 생긴다. 신태용 올림픽팀 감독의 말마따나 누구는 크리스마스(12월25일) 즈음 카타르 최종명단 발탁 선물을 받고, 누구는 좌절한다.
웃음기 속 뺀, 살얼음판 경쟁 구도가 펼쳐지지 않을까 싶었다. 17일 오후 3시 40분 울산광역시 북구 강동구장에서 실시한 첫 소집 훈련 분위기는 예상을 빗겨갔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해 미소를 머금은 채 끝났다. 미드필더 권창훈(수원)이 소집 풍경을 “평소와 똑같다. 좋다”고 말한 그대로다.
아무래도 ‘처음’이란 특수성이 작용한 결과로 보였다. 보통 대표팀 훈련 시 지도자들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고려해 첫날 강도 높은 훈련을 지양하고 서서히 강도를 높인다. 이날 1시간 반가량 공 돌리기 등 가벼운 패스 훈련이 주를 이뤘다. 프로 및 대학 무대를 누비는 선수들이 소화하기엔 무리가 없는 일정이었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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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7일부터 25일까지 올림픽 최종예선 대비 울산 소집 훈련을 한다. 사진(울산)=김영구 기자 |
지금이 서로를 알아가는 ‘썸 타임’인 것도 일정 부분 작용한 듯하다. 선수들은 금일 오후 2시 소집해 짐을 챙겨 바로 훈련했다. 낯익은 얼굴도 있지만, 정충근(낭트) 황문기(아카데미카) 등 새 얼굴도 있었다. 정충근은 “이 팀에선 2~3명 이청웅, 문창진, 지언학 등을 안다”고 했다. 그 말은 다른 26~27명과는 친분이 없다는 소리와 다름없다. 예컨대 정충근은 권창훈을 잘 모르고, 반대로 권창훈도 정충근을 모른다. 어색함이 흐를 때는 그저 웃을 뿐이다.
신태용 감독은 최초 소집한 정충근(낭트) 황문기(아카데미카)를 평가해달란 질문에 “아직 못 봤다”며 “연습경기를 해야 어떤 선수인지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선수, 코치진에게도 일정 시간 적응이 필요한 법이다.
올림픽팀은 서귀포에서 선수들을 공포에 떨게 한 체력 테스트(일명 ‘삑삑이’), 대학팀과의 4차례 연습경기를 할 때, 그때 비로소 전장의 분위기가 연출되리라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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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집 첫 날 화기애애한 훈련장 분위기. 25일에 다가갈수록 분위기가 바뀔 것이다. 사진(울산)=김영구 기자 |
신태용 감독이 선호하는 “팀에 보탬이 되고, 팀을 위해 희생하는 선수” 기준을
미리 신태용팀 경기 영상과 기사를 찾아봤다는 정충근은 “신태용 감독께 좋은 모습 보이도록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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