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용인) 서민교 기자]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의 외국인 선수 키아 스톡스(22)가 역대 두 번째 블록 포함 트리플더블 대기록을 작성했다. 스톡스는 역시 블록 머신이었다. 역대 한 경기 최다 블록 신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스톡스의 존재감을 확인한 경기였다. 스톡스 앞에서 어설프게 슛을 쐈다가는 파리채 같은 블로킹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일쑤였다. 스톡스는 국·내외 선수를 가리지 않았다. 그렇게 블록을 기록한 것이 10개가 넘었다. 넓은 수비 범위에서 나오는 블록 능력은 무시무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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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 삼성생명 외국인 선수 키아 스톡스가 블록을 포함한 트리플더블 대기록 작성과 함께 역대 한 경기 최다 블록 신기록을 수립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스톡스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193㎝의 신장에 윙스팬도 상당하다. 특히 수비 범위가 넓고 상대 슛 타이밍을 절묘하게 읽는 능력도 탁월해 ‘블록 머신’으로 불렸다.
스톡스는 미국프로농구(NBA)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서 수비형 포워드로 활약했던 아버지 그렉 스톡스(52)의 농구 DNA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스톡스는 어린 시절부터 탁월한 운동능력으로 육상부터 시작해 농구와 배구를 모두 경험했다. 이 때문에 특히 리바운드와 블록에 재능을 보일 수 있었다.
삼성생명이 스톡스를 영입한 이유도 바로 수비력 때문이다. 스톡스는 올 시즌 삼성생명에 녹아들면서 서서히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고, 이날 KB스타즈전에서 트리플더블 대기록을 달성했다. 전반에만 9개의 블록을 기록했던 스톡스는 4쿼터 시작과 함께 1개의 블록을 추가해 대기록을 작성했다.
블록을 포함한 트리플더블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출범 이후 통산 두 번째다. 지난 2006년 여름리그였던 7월3일 KB스타즈에서 뛰었던 스테파노바가 22점 17리바운드 10블록으로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것이 최초. 이후 스톡스가 9년 만에 처음으로 대기록을 세웠다.
스톡스의 트리플더블은 2013-14시즌 이후 2시즌 만이다. 스톡스는 지난해 2월26일 구리 KDB생명 소속이었던 신정자(인천 신한은행)가 14점 11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한 이후 1년 10개월 만에 통산 30번째 트리플더블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스톡스는 역대 한 경기 최다 블록 신기록도 세웠다. 4쿼터 막판까지 15점 20리바운드 10블록을 기록하고 있던 스톡스는 고아라의 극적인 3점슛으로 57-57 동점을 이룬 종료 직전 강아정의 골밑슛을 천금 같은 블록으로 막아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이 블록으로 스톡스는 스테파노바가 트리플더블 작성 당시 기록했던 10블록을 넘어 11개의 블록으로 한 경기 최다 블록 신기록을 세웠다.
삼성생명은 65-67로 뒤진 1차 연장 종료 4초를 남기고 박하나의 극적인 골밑슛으로 다시 동점을 만든 뒤 스톡스가 햄비의 공격을 막아내 2차 연장으로 끌고 갔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뒷심에서 KB스타즈에 밀렸다. 2차 연장 막판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무너져 치열한 연장 승부 끝에 77-80
한편 KB스타즈는 서동철 감독이 자리를 비운 가운데 박재헌 수서코치가 팀을 이끌며 2차 연장 승부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KB스타즈 데리카 햄비는 31점 2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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