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삼성화재 괴르기 그로저의 힘겨운 하루였다. 지난 현대캐피탈전에서 삐끗했던 허리가 이날도 말썽을 부렸다. 하지만 그로저는 5세트 끝까지 코트를 지켰다. 투혼을 발휘한 그로저의 46득점이 2위로 팀을 이끌었다.
삼성화재는 20일 대전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KB손해보험과의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3-2(22-25 25-19 25-19 23-25 17-15)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삼성화재는 시즌 12승 6패(승점 33)로 대한항공(승점 33)을 세트득실률로 제치고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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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K스포츠 DB |
이후 다시 리드를 잡은 삼성화재는 20-16으로 앞서가면서 승기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의 뒷심은 대단했다. 마틴의 연속 득점으로 결국 23-22로 뒤집기에 성공한 것. 이어 경기 중 허리에 불편함을 느꼈던 그로저가 결정적인 범실을 기록했다. 결국 KB손해보험은 마틴의 오픈 공격 득점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부터 다시 삼성화재의 반격이 시작됐다. 14-14에서 상대의 연이은 범실과 최귀엽의 득점으로 21-14까지 도망갔다. 승기를 잡은 삼성화재는 그로저까지 빼는 여유로운 경기 운영으로 2세트를 가져왔다.
3세트 역시 삼성화재의 분위기였다. 삼성화재는 15-14에서 연속 7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특히 삼성화재는 4연속 블로킹 득점으로 상대 공격의 기를 확실히 꺾었다. 이번에도 그로저를 세트 후반 벤치로 불러들인 삼성화재는 김명진의 오픈 공격으로 3세트마저 땄다.
승부의 향방은 미궁으로 빠져들었다. KB손해보험은 17-17에서 손현종의 블로킹과 상대 연속 범실로 20-17까지 달아났다. 이대로 KB손해보험의 승리로 끝나는 듯 싶었으나 반전이 있었다. 그로저의 오픈 득점과 류윤식의 서브 에이스로 23-23 동점이 만들어진 것. 하지만 삼성화재 그로저가 오픈 범실로 자멸하면서 승부는 5세트까지 이어졌다.
5세트 역시 팽팽했다. 살얼음판 승부는 세트 막판까지 이어졌다. KB손해보험이 14-13 매치 포인트를 먼저 잡았으나 듀스를 허용했다. 이어 손현종의 공격을 이선규
허리 통증에도 투혼을 발휘한 그로저는 이날 46득점 공격성공률 56.75% 2블로킹 2서브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최귀엽(10득점)과 이선규(10득점 8블로킹)가 그 뒤를 받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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