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황석조 기자] 88둥이들이 다시 뭉쳤다. 고 이두환을 기리기 위해 개최되는 일일호프가 올해도 어김없이 열렸다. 바쁜 시간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빛낸 선수들과 먼 길까지 온 팬들의 따뜻한 마음이 뭉쳐져 훈훈함만이 가득한 자리였다.
20일 서울 중구 신당동 약수역 근처 호프 ‘주전자’. 평범한 가게지만 이날 이곳은 특별했다. 촉망받는 프로야구 선수였지만 몇 해 전 오랜 투병생활 끝에 하늘나라로 떠난 이두환을 떠올리고 추억하는 행사가 일일호프의 형식으로 열렸다. 이 자리에는 2006년 세계청소년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일궜던 1988년생 동기들, 일명 ‘88둥이’들이 일일 종업원으로 변신해 손님들의 주문을 받고 서빙을 했다.
![]() |
↑ 20일 서울에서는 김광현, 양현종을 비롯한 일명 88둥이들이 몇 해 전 세상을 떠난 고 이두환을 기리는 일일호프를 개최했다. 사진(서울)=천정환 기자 |
이날 자리에 함께하며 일일 종업원으로 변신한 김광현, 양현종, 김선빈 등 프로야구 스타들은 먼저 떠난 친구를 기리며, 그리고 프로야구 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분주히 뛰어다녔다. 익숙하지 않고 서투른 면도 있었지만 동료와 팬들을 위한 모습은 그라운드에서 뛰었던 그 때 열정과 다르지 않았다.
![]() |
↑ 김광현(왼쪽)과 김선빈 등 프로야구 스타들이 주최한 이번 자선행사는 선수들이 직접 서빙과 주문을 받는 이색광경이 펼쳐졌다. 사진(서울)=천정환 기자 |
분주한 스케쥴에도 불구하고 자리에 참석해 손수 일손을 도운 김광현과 양현종 역시 “좋은 일이기 때문에 더 많이 알려졌음 좋겠다. 앞으로도 매년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고 우정어린 마음을 드러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