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야마이코 나바로(28)는 2016년에도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을까. 삼성 뿐 아니라 이대은(26·지바 롯데 마린스)에게도 민감한 사안이다.
삼성은 지난달 말 한국야구위원회(KBO)에 2016년도 보류선수 명단을 제출하면서 나바로를 포함시켰다. 외국인선수 가운데 유일했다. ‘10승 투수’ 듀오인 알프레도 피가로(31)와 타일러 클로이드(28)와는 재계약을 포기했다. 그리고 지난 19일 앨런 웹스터(25), 콜린 벨레스터(29)와 계약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나바로의 재계약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협상이 지지부진하다는 방증이다. 나바로와 재계약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지난달부터 제기됐다. 일본의 지바 롯데가 나바로 영입에 적극적이라는 소식이 여러 차례에 걸쳐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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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은(왼쪽)과 야마이코 나바로(오른쪽)는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한솥밥을 먹을까.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변수가 생겼다. 지바 롯데의 군침이다. 지바 롯데는 오프시즌 이마에 도시아키(32)와 루이스 크루스(31)의 이탈로 주전 내야수 2명을 잃었다. 새로운 외국인선수를 물색하고 있으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아롬 발디리스(32)와 함께 나바로를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았다. 나바로의 몸값은 지바 롯데에게 부담스럽지 않은 금액이다.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바 롯데는 나바로와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면서도 투수 보강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자칫 나바로 및 발디리스와 협상이 결렬될 경우, 새로운 외국인 내야수를 찾는 동시에 투수로 방향을 선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NPB리그는 KBO리그와 달리 외국인선수 쿼터에 포지션을 구분 짓지 않는다. 약점에 맞춰 특정 포지션을 강화할 수 있다. 지바 롯데는 기본적으로 내야 보강이 시급하나 마운드 강화도 오프시즌의 주요 과제다. 지바 롯데는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재계약을 포기한 제이슨 스탠릿지(37)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탠릿지는 NPB리그에서만 63승을 거둔 베테랑이다.
스탠릿지 외에도 선발투수 보강 시 이대은에게 불똥이 튈 수밖에 없다. 이대은은 메이저리그 복귀를 꿈꾸고 있다. 그러나 당장은 아니다. 지바 롯데와 1+1년 계약을 한 이대은은 옵션을 행사, 1년 더 NPB리그에서 뛴다.
이대은은 올해 NPB리그에서 9승 9패 4홀드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시즌 막바지 선발투수로 다시 기회를 얻었지만, 기복 심한 투구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이대은은 지바 롯데 선발진의 한 자리를 차지하며 한국인 최다 승이자 첫 두 자릿수 승을 내년 목표로 세웠다. 그러나 지바 롯데의 나바로 영입 여부에 따라, 이대은의 경쟁 불꽃도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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