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해마다 정규시즌에서 순위가 올라가고 있는 NC 다이노스의 주역을 선정하라면 여러 명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 베테랑 이종욱(36), 손시헌(35)은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이들은 지난 2013시즌을 마치고 NC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해 NC 유니폼을 입었다. 이종욱은 계약기간 4년에 총액 50억원, 손시헌은 계약기간 4년에 총액 30억원에 두산 베어스에서 새 팀으로 둥지를 틀었다.
이들 산전수전을 겪은 경험과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솔선수범한 태도를 높게 평가한 것은 물론이다. NC는 그러면서 이들이 내외야의 중심을 잡아 주기를 바랐다. NC에는 신생팀답게 젊은 선수들은 많았지만 반면에 내외야에서 구심점 역할을 할 선수들은 부족했다.
특히 1군 첫 해였던 2013시즌 NC의 팀 실책은 93개로 전체 최다 3위에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이종욱과 손시헌의 영입은 NC에게 절호의 기회이자 안성맞춤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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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욱과 손시헌이 내외야에서 중심을 잡아주면서 NC는 안정된 팀으로 변모했다. 팀 융화에도 이들의 역할은 컸다. 사진=곽혜미 기자 |
올해 역시 이종욱과 손시헌의 역할은 컸다. 성적에서는 이종욱은 125경기에서 타율 2할6푼8리, 손시헌은 140경기에서 타율 2할4푼5리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여러 선수들이 경기를 수월하게 펼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우선 이종욱은 올해 NC 주장을 맡아 자신의 성적 외에도 팀의 융화를 위해 힘을 썼다. NC 관계자에 따르면 “이종욱이 말이 많은 선수는 아니지만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개개인을 찾아가 여러 가지 조언해주고는 했다”고 말했다. 올해 스프링캠프 때는 치열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선수들은 일일히 다독거려줬다는 후문이다.
이종욱은 또한 팀이 한창 순위 싸움을 하던 여름에 연패를 끊어내는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NC는 7월 말 투·타에서 불균형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5연패 늪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NC 8월 첫 날 홈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3-3이던 8회 나온 이종욱의 짜릿한 역전타로 연패를 끊었다.
이종욱의 한 방은 팀 분위기에 반전을 찍었고 NC는 8월에만 19승(5패)을 기록해 KBO리그 팀 월간 역대 최다승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세웠다.
시즌 내내 유격수로서 안정된 수비를 보여준 손시헌은 포스트시즌에서 실책을 범한 후배에게 조언을 한 것이 화제가 됐다. 당시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박민우가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책을 범했다.
손시헌은 당시 “박민우에게 ‘실책 하루 이틀 해 본 것도 아니지 않느냐. 나도 끝내기 실책 등 여러 번 실책을 했다. 지난 간 건 잊고 다음 플레이만 생각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힘을 얻은 박민우는 곧바로 다음 이닝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내 대량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손시헌은 앞서 올 시즌 막판 이종욱이 햄스트링 등 부상을 입자 임시 주장을 맡기도 맡아 무사히 정규시즌을 마치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내년 시즌 역시 이종욱과 손시헌의 역할은 중요하다. 이종욱은 내년 시즌에도 NC의 든든한 주장을 맡을 예정이다.
NC 관계자는 “이종욱 스스로 올해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겼다고 자평하면서 내년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
손시헌은 새로 합류한 박석민(31)과 함께 다시 내야진을 이끌면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다. 여전히 팀 내야에서 최고참으로 안정된 수비를 이끌기 위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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