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전반기 현대건설을 표현하자면 ‘물 만난 물고기’였다. 외국인 선수 제도가 트라이아웃으로 바뀐 첫 해. 현대건설은 토종 선수들이 가장 빛난 팀이었다. 전 포지션에서 타 팀과의 경쟁력이 앞섰고 전반기 내내 기복도 없었다. 현대건설은 전반기 매 라운드 4승 1패라는 호성적으로 5년만의 정상을 향한 꿈에 한 발짝 다가섰다.
현대건설은 지난 17일 흥국생명전 3-0 완승으로 시즌 12승 3패(승점 35)를 기록했다. 압도적인 1위의 성적이다. 현대건설은 2위 IBK기업은행(승점 28)과의 승점 차를 7점으로 벌린 채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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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건설의 전반기 독주에 브레이크는 없었다. 트라이아웃 제도로의 변화는 현대건설의 장점을 더 극대화하도록 만들었다. 사진=MK스포츠 DB |
에밀리와 함께 정미선과 리베로 김연견도 현대건설의 뒤를 단단히 받치고 있다. 특히 십자인대 부상으로 1년 여 간 장기 재활 후 돌아온 정미선의 활약이 눈부시다. 리시브뿐만 아니라 서브와 득점에서도 알토란같은 모습을 자랑했다. 양 감독도 “정미선의 합류로 팀 조직력이 배가 됐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궂은일을 해준다”고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이렇게 수비가 뒷받침되자 ‘주포’ 황연주가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어 효율성이 높아졌다. 나란히 블로킹 1위-2위를 달리고 있는 양효진-김세영의 ‘190cm’ 트윈 타워도 타 팀에게는 버거운 존재다. 현대건설 선수들도 “올 시즌 우리 팀은 정말 각자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자기가 해야 할 몫들을 빠짐없이 다 해주니깐 팀 전체가 잘 맞아서 돌아간다”고 입을 모았다.
이렇게 전반기에서는 현대건설의 독주를 막아낸 브레이크가 없었다. 하지만 이를 마냥 지켜볼 수만은 없다. 후반기 대반격의 후보는 역시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이다. 특히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켜야 할 IBK기업은행의 반격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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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펜딩 챔피언 IBK기업은행의 초반 부진은 아쉬웠다. 하지만 현대건설의 독주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유력한 후보다. 사진=MK스포츠 DB |
IBK기업은행은 2라운드(3승 2패)에 이어 3라운드(4승 1패)를 지나갈수록 더 ‘디펜딩 챔피언’다운 면모가 살아났다. 다만 김희진의 기복이 전반기 내내 심했고 현대건설과의 3번의 대결에서 모두 패했다는 점은 아쉬운 요소다.
시즌 전 ‘다크호스’로 손 꼽혔던 흥국생명도 무시할 수 없다. 흥국생명은 1라운드(4승 1패)의 좋았던 출발에 비해 전반기 막판으로 갈수록 경기력이 떨어졌다. 2라운드(3승 2패)와 3라운드(2승 3패)에서는 아쉬운 모습이 많았다.
부상이 문제였다. 시즌 초반 결장했던 주전 세터 조송화는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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