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아스널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사우샘프턴전을 앞두고 부푼 꿈을 안았다. 리버풀이 레스터 시티를 잡아주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단독 선두로 도약할 기회를 얻었다. 5경기째 승리가 없는(1무 4패 2득점 8실점) 사우샘프턴을 이길 경우, 순위표 맨 위에 이름을 올린다.
최종 스코어는 4-0. 아스널의 순위는 1위가 아닌 2위였다. 놀랍게도 4골을 넣은 팀은 최근 5경기에서 9골을 터뜨린 아스널이 아닌 2골 밖에 넣지 못한 사우샘프턴이었다.
아스널은 참패의 치욕 속에 고개를 떨궜다. 페어 메르테사커와 로랑 코시엘니의 센터백 콤비는 셰인 롱의 배후 침투에 농락당했으며, 페트르 체흐는 아스널 이적 후 프리미어리그 최다 실점(공식 경기는 11월 5일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바이에른 뮌헨전 1-5 패)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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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코 마르티나(왼쪽)가 27일(한국시간) 열린 2015-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전에서 전반 19분 선제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英 사우샘프턴)=AFPBBNews=News1 |
프리미어리그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일을 냈다. 지난 7월 이적 후 프리미어리그 3경기 출전에 그쳤으며, 최근 경기도 지난 9월 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이었다. 3개월 만에 뛴 경기에서 드라마를 만들었다.
마르티나는 프리미어리그 첫 골과 함께 첫 풀타임을 소화했다. 종전 그의 최다 출전 시간은 45분. 앞의 3경기 총 출전 시간도 108분이었다. 사우샘프턴 이적 후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북중미 카리브해의 네덜란드령 작은 섬인 퀴라소의 대표팀으로 뛰고 있는 이 선수의 한방에 흐름은 뒤바뀌었다. 아스널은 휘청거렸다. 한 골을 만회하려 했으나 오히려 사우샘프턴의 공격에 주저앉았다. 후반에만 3실점. 오프사이드와 파울로 노 골이 선언된 것만 두 번이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심판 판정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휘슬을 너무 아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아스널의 경기력이 사우샘프턴을 압도할 수준은 아니었다고 이야기했다. 벵거 감독은 “우린 많은 찬스를 놓쳤다. 또한, 우리가 왜 패했는지 잘 드러났으며, 상대가 훨씬 잘 싸웠다. 마르티나의 첫 골 이후 어려운 경기가 됐다”라는 말로 전반 19분 마르티
측면 수비수인 마르티나는 골 넣는 수비수가 아니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서도 4시즌 동안 2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프리미어리그 첫 골로 피 터지는 프리미어리그 선두 싸움을 더욱 부채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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