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자리는 하나지만 경쟁자는 넘친다. 2016년에도 각 팀의 에이스를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들. KBO 대표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선 소속팀의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는 것이 먼저다. 바늘구멍만큼이나 좁은 KBO리그 주전경쟁. 오늘에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된다. 10개 구단의 각 팀별 불꽃 튀는 포지션별 경쟁구도를 정리해봤다. <편집자 주>
4人4色 안방마님 후보...선택은?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 한 끗 차이로 아쉽게 가을야구를 맛보지 못했다. 수확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공격적인 투자와 김성근 감독 부임 등 많은 변화로 패배 의식에서 많이 벗어났다.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으로 그간 보지 못했던 끈질긴 모습도 보였다.
아쉬움이 많이 남은 2015년이었다. 특히 김 감독은 투수진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다. 차기 시즌을 대비해 투수진 보강에 중점을 뒀다. 정우람과 심수창을 자유계약(FA)으로 데려온 것. 베테랑 투수인 송신영과 이재우의 영입도 있었다. 재활 중인 윤규진과 이태양 등이 돌아온다면 한층 더 탄탄한 투수진을 갖춘다.
투수진이 풍부해진만큼 이들을 이끌 주전 포수가 누구 일지도 관심사다. 최근 몇 년간 한화는 안방마님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도 베테랑 포수 차일목을 데려와서 선택지를 늘렸다. 주전 마스크를 쓸 후보인 조인성과 허도환 역시 외부 수혈이었다. 정범모만이 유일한 ‘한화맨’이다.
문제는 위 4명이 모두 각자 장단점이 뚜렷하다는 것이다. 144경기라는 긴 레이스를 책임질 한 명을 뽑기에는 고민이 필요하다. 강팀일수록 매 경기 포수 마스크의 주인공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한화 역시 안정적인 마운드를 위해서는 확고한 지위의 안방마님이 필요하다.
![]() |
↑ 베테랑 포수 차일목의 합류로 한화 포수진들의 내부 경쟁은 더욱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각자 장단점이 뚜렷한 가운데 김성근 감독의 선택이 주목된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불혹을 넘긴 나이가 걸림돌이다. 조인성은 한국 나이로 어느덧 42살이 됐다. 갑자기 기량 하락이 온다하더라도 이상할 것은 없다. 게다가 지난 시즌 두 번의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적도 있다. 144경기 대부분을 책임질 수 있다고 장담하지는 못하는 상황. 팀 입장에서는 조인성의 뒤를 대비할만한 시즌이기도 하다.
허도환과 차일목도 경험 면에서는 뒤지지 않는다. 두 포수 모두 한 때 원 소속팀의 주전 포수로 풀 시즌을 소화한 경험이 있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된 허도환은 포구 능력과 블로킹, 투수 리드에서 강점이 있다. 김 감독도 이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장타력과 정교함 모두가 떨어지는 타격이 아쉽다. 허도환은 지난 시즌 타율 1할7푼6리 1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절치부심하고 있는 차일목의 부활도 주목된다. 차일목은 지난해 KIA 타이거즈의 리빌딩 기조와 맞물려 2군에서만 주로 머물렀다. 2차 드래프트로 새 기회를 얻었다. 팀에서는 베테랑 포수로 경험에 많은 기대감을 걸고 있다. 타격과 도루 저지율에서의 약점을 얼마나 보완할지가 관건이다.
후보들 중 가장 젊은 정범모도 알을 깨야 할 시즌이다. 한화 입단 10년째를 맞이했지만 아직 제대로 자리 잡
[forevertos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