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쿠퍼스타운으로 가는 문은 닫혔지만, 신시내티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신시내티 레즈 구단은 20일(한국시간) 피트 로즈(74)가 구단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다고 밝혔다.
로즈는 신시내티 감독을 맡았던 지난 1989년 신시내티 경기에 도박을 한 것이 적발돼 영구제명 징계를 받았다. 로즈는 도박 혐의를 꾸준히 부인해왔고, 최근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를 만나는 등 복권을 시도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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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트 로즈가 신시내티 구단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다. 사진=ⓒAFPBBNews = News1 |
도박 혐의가 아니었다면 로즈는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 들어갔을지도 모른다. 로즈는 1963년부터 1986년까지 통산 3562경기에 출전, 4256개의 안타를 때리며 통산 최다 안타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전성기 대부분을 신시내티에서 보냈다. 1963년 데뷔 이후 1978년까지 19시즌을 뛰며 타율 0.307 출루율 0.379 장타율 0.425 152홈런 1036타점을 기록했다. 1963년 데뷔 시즌 올해의 신인에 선정됐고,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고 12차례 올스타(1965, 1967-1971, 1973-1978)에 뽑혔다. 1973년에는 MVP에 선정됐다.
로즈는 지난해 7월 신시내티에서 열린 올스타 게임에서도 레즈 구단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포’ 중 한 명으로 뽑혀 식전행사에 등장했다.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를 가득 메운 팬들은 그에게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여전한 지지를 보였다.
신시내티 구단도 이번 결정으로 그에 대한 지지를 드러냈다. 밥 카스텔리니 사장은 “로즈를 구단 명예의 전당에 올리는 것은 147년 구단 역사를 대표하는 순간이 될 것”이라면서 “그는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며, 그가 이 같은 명예를 누리는 것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시내티 구단은 명예의 전당 주간인 6월 25일부터 27일 로즈를 공식적으로 명예의
‘ESPN’은 메이저리그 사무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 신시내티 구단의 이 같은 행사 계획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승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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