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안산) 김원익 기자] “팀이 이겨야되니까요. 안다치게 또 해야죠.”
OK저축은행은 20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KB손보와의 2015-16 V리그 남자부 5R 경기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즌 17승(8패)째를 거두며 승점 53점을 기록한 OK저축은행은 대한항공을 승점 1점차로 끌어내리고 1위를 되찾았다.
특히 1세트 막판 듀스에서 나온 리베로 정성현의 ‘슈퍼플레이’가 치열한 경기 OK저축은행쪽으로 승기를 가져왔다.
상황은 이랬다. 정성현은 27-26에서 송희채가 디그한 공을 광고판을 넘어 전력 분석원의 책상을 밟으면서까지 세트해내는 투지로 팀을 구했다. 이어진 상황 KB손보의 이수황의 속공이 빗나가면서 OK저축은행은 28-26, 귀중한 첫세트 승리를 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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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천안 현대캐피탈전서 정성현이 몸을 던져 수비를 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정성현은 “지금 연패 중이고 못잡았으면 뒤집어졌을 수도 있으니까 일단 세트를 해야 이긴다는 생각을 했고 잡아야 겠다는 생각만 갖고 뛰었다”며 당시 상활을 설명했다.
하지만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원래는 다칠까봐 하지말라고 한다. 아무리 화려한 플레이가 나와도 선수가 다치면 팀에는 큰 손해다. 원래도 부상이 있는 선수다. 화려한 것이 나오면 눈요기는 되지만 팀엔 하등 도움이 될 것이 없다”며 강한 어조로 위험한 플레이를 경계했다.
이에 대해 정성현은 “4라운드에서 현대캐피탈과 하다가 허벅지 부상을 당해서 1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적이 있다. 그래서 감독님께서는 우려하시는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물론 몸도 사려야 되는데 지금 팀 사정상 이겨야 되니까...이기는 것이 중요하니까(그렇게 했다)”라고 했다.
지난 3연패 기간의 패인으로도 리시브가 좋지 않았던 점을 꼽았다. 정성현은 “오늘은 서브가 좋았고, 3연패 하는 기간 동안에는 리시브가 안좋았다”면서 “나도 그렇고 (송)희채도 흔들렸다. 후위에서 흔들리면 공격수도 힘들고, (이)민규도 흔들리고 세터들도 흔들린다. 리시브가 좋지 않았던 것이 그동안 연패의 이유였던 것 같다”며 최근 3연패에 부족했던 점을 반성했다.
치여 1~4위까지 치열한 순위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 경쟁에 대해 “부담감은 당연히 있다. 하지만 그걸 버티고 이겨내야만 올라갈 수 있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1세트 종료 후 정성현은 크게 환호했다. 이유가 있었다. 정성현은 “오랜만에 희열을 느꼈다”면서 “원래 내가 수비를 한 이후에는 공격이 잘 안된다”며
똑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다시 몸을 던지겠는가라는 질문에 정성현은 곧바로 “다시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내 김 감독의 강한 반대가 있어도 강행하겠냐는 질문에는 잠깐 생각에 빠진 이후 이내 “안다치게끔 (또) 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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