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고의 시즌을 치러낸 넥센 김하성(21)은 땅볼 타구에 대한 좌우 수비범위가 매우 넓은 유격수 중의 한 명이다. 특히 자주 역모션이 걸리는 3유간 타구에 빼어난 강점을 보인다. 어깨가 좋은 선수라서 가능한 장점이겠지만, 그의 민첩한 사이드스텝에도 비밀이 있다.
좌우로 퍼져 날아오는 땅볼타구에 누구보다 빨리 닿는데 유용한 기술은? 바로 크로스오버 스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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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강정호의 공백을 기대 이상으로 메워냈던 신인 김하성은 민첩한 사이드스텝 기술로 수비의 좌우폭을 넓히는 야수다. 사진=MK스포츠 DB |
크로스오버 스텝이란 볼을 잡기 위해 가고자 하는 방향의 반대쪽 발을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넘기는 자세이다.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가고자 하는 방향의 발은 고정시키고 반대쪽 발을 먼저 움직여서 이동하는 방법이다. 보통 이 방법을 주로 훈련해 왔고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생각 했다.
두 번째는 가고자 하는 방향의 발을 먼저 살짝 모로 틀어주고 반대 다리를 움직이는 방법으로 최근에 더 널리 선호되는 방법이다. 가려는 방향을 향해 그 쪽 발의 발끝(발가락쪽)을 먼저 돌려 놓으면 크로스되는 발에게 조금 더 공간이 열리고 크게 돌지 않아도 되는 시간적 절약이 발생한다. 이 작은 차이를 절실하게 볼 때 세밀한 수비가 완성된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철인’ 유격수였던 칼 립켄 주니어(56)도 후배 야수들에게 ‘가고자 하는 쪽의 다리를 먼저 움직이라’고 가르친다고 한다.
최고 시속 263.4km(샘 그로스)의 무시무시한 광속 서비스가 쏟아지는 남자 프로테니스 경기를 지켜보면 많은 선수들이 가고자 하는 쪽의 발을 먼저 돌려놓고 반대쪽 발을 움직이는 방식의 스텝을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선수들에게 두 가지 방법을 설명하고 스스로 가장 편하고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스텝을 찾게 하는 것이 합리적인 방법일 듯 하다. (SBS스포츠 프로야구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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