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1부리그) 3대 클럽 중 하나인 FC 포르투의 투톱 실험이 일단 실패로 끝났다. 일회성에 그칠 조짐도 보인다. 전술 변화가 직간접적으로 석현준(25)에게 영향을 끼치리라 짐작한다.
포르투는 28일 CD 페이렌스와의 2015-16 타사 다리가(리그컵) 16강 조별리그 A조 3차전 원정경기에서 0-2로 졌다. 3전 3패 득실차 –5라는 부진한 성적이다. 리그를 포함해도 최근 4전 1승 3패 1득점 4실점으로 실망스럽다. 페이렌스는 포르투갈 2부리그에 속했다.
석현준은 이날 4-3-1-2 대형에서 투톱의 일원으로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포르투 입단 후 3경기·201분을 뛰었으나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투톱 전술로 포르투가 임한 것은 시즌 3번째인데 이번까지 1무 2패로 아직 승리가 없다.
포르투는 훌렌 로페테기(50·스페인) 전 감독이 지난 8일 해임되고 조제 페세이루(56·포르투갈)가 21일 지휘봉을 잡았다.
2010시즌 K리그 등록명 ‘에스테베즈’로 FC 서울에서 활약한 히카르두 에스테베스(37·포르투갈)는 포르투갈 1부리그 CD 나시오날 시절 수석코치였던 페세이루의 지도를 받았다.
에스테베즈는 29일 복수의 포르투갈 언론이 보도한 인터뷰에서 “나시오날 시절에도 페세이루한테 4-3-3 대형으로 훈련받았다”면서 “현시점에서 포르투는 굉장히 빠른 선수들이 즐비하다. 포르투갈프로축구의 다른 팀들보다 우월한 공격자원들을 활용하려면 4-3-3이 팀의 승리를 더 보장해줄 수 있는 전술”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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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르투의 석현준이 CS 마리티무와의 2015-16 포르투갈 1부리그 홈경기에서 공을 다루고 있다. 마리티무는 석현준의 2013년 1~7월 소속팀이다. 사진(포르투갈 포르투)=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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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6시즌 포르투는 감독이 누구냐에 상관없이 4-3-3(20경기)이 주 전술, 4-2-3-1(9경기)이 부 전술로 원톱으로 나선 비율이 90.6%(29/32)에 달한다. 원톱 대형 성적은 20승 4무 5패 및 승률 69.0%로 투톱으로 무승인 것과 비교된다.
2007-08시즌 이후 페세이루가 감독으로 40경기 이상 소화한 클럽은 포르투갈 1부리그의 SC 브라가와 그리스 슈퍼리그(1부리그)의 파나티나이코스다. 브라가 시절에는 4-2-3-1과 4-5-1, 4-3-3 등 원톱전술의 비율이 무려 96.5%나 됐으나 파나티나이코스에서는 4-4-2와 4-4-2 다이아몬드(4-3-1-2) 같은 투톱 대형을 87.8% 사용했다.
따라서 페이렌스전에서 4-3-1-2를 들고나온 것은 즉흥적이 아닌 페세이루가 포르투 감독을 맡으면서 생각해왔던 실험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2부리그 팀을 상대로도 승리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변화의 핵심인 ‘투톱’이 모두 골을 넣지 못한 것이 뼈아프다.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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