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UFC 라이트급(-70kg)/웰터급(-77kg) 선수 세이지 노스컷(20·미국)은 ‘슈퍼’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종합격투기(MMA) 최고 유망주 중 하나다. 데이나 화이트(47·미국) UFC 사장의 총애도 지극하여 ‘양아들’로 여겨지기까지 한다.
MK스포츠는 28일 ‘UFC 아시아’의 협조를 받아 노스컷을 전화 인터뷰했다. UFC 통산 2전 2승이자 MMA 7전 7승인 노스컷은 31일(한국시간) ‘UFC 온 폭스 18’에 출전한다.
■데이나 화이트의 양아들? 감사하나 승리로 입증할 것
‘데이나 화이트의 양아들’로 불리는 것에 대해 노스컷은 “굉장히 좋다.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해주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경기에서 가능한 상대를 빨리 이기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다. 지금까지 그래 왔고 앞으로도 마찬가지”라며 ‘결과’로 입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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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이지 노스컷(왼쪽)은 ‘데이나 화이트의 양아들’이라 불릴 정도로 UFC 고위층의 총애를 받고 있다. 사진=‘UFC 아시아’ 제공 |
■정찬성 ‘트위스터’ 좋아한다…‘코리안 좀비’ 티셔츠도
UFC 페더급(-66kg) 타이틀전 경험자 정찬성(29)은 ‘코리안 좀비’라는 별칭으로 한국보다 외국에서 더 인기다. 노스컷도 “당연히 정찬성의 경기를 봤다. 흥미진진하고 멋진 경기를 선보이는 선수”라면서 “정찬성이 사용하여 유명해진 ‘트위스터’라는 기술은 내가 그래플링에서 제일 좋아하는 동작이다. 사실 ‘코리안 좀비’ 티셔츠도 가지고 있다”고 단순한 관심을 넘어 ‘팬’에 가까운 감정을 드러냈다.
정찬성은 2011년 3월26일 ‘UFC 파이트 나이트 24’에서 트위스터로 레너드 가르시아(37·미국)를 제압했다. ‘트위스터’는 척추와 목등뼈를 통째로 잡아 비트는 기술이다. 이 기술로 승리한 선수는 UFC 역사상 정찬성이 유일무이하다.
■태권도 3단의 이유는 15년 수련경력
노스컷은 만으로는 아직 19세임에도 벌써 태권도 3단이다. 4단부터 지도자 공식자격이 주어짐을 생각한다면 이례적인 승단 속도다.
“태권도 ‘4단’부터 지도자가 될 수 있음을 알고 있다”고 답한 노스컷은 “태권도와 가라테(공수도) 수련을 (만 나이 기준) 4.5세 정도부터 시작했다. 두 종목 모두 미국은 물론이고 외국이나 세계대회까지 나갔다”면서 “나의 UFC 경기에서 태권도나 가라테 동작이 많이 보일 것이다. 내 삶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무술들”이라고 설명했다.
10대가 되기 전에 가라테 잡지 표지모델을 장식할 정도로 일찍부터 주목받은 노스컷은 킥복싱 선수로 15전 15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노스컷은 “가라테는 가장 오랜 시간 연마한 무술이다. 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스탠딩 상황에서 폭발적인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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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이지 노스컷은 가라테·태권도·킥복싱 등 다양한 입식타격기를 수련했다. 사진=‘UFC 아시아’ 제공 |
■감량 걱정 없는 웰터급이 편하긴 하다
노스컷은 UFC 입성 후 2경기를 라이트급으로 치렀으나 ‘UFC 온 폭스 18’에는 웰터급으로 임한다. “라이트급 체중을 맞추기 위한 감량을 할 필요가 없으니 먹고 싶은 음식을 다 먹을 수 있다. 지금 당장은 매우 강한 기분”이라고 솔직하게 말한 노스컷은 “웰터급 경기를 몇 차례 더 할 수도 있다. 아니면 다시 라이트급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면서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래플링이 약점? 보여주지 못한 것 많다
UFC 데뷔전은 57초 만의 승리였으나 2번째 경기는 ‘길로틴 초크’라는 조르기 기술로 상대의 항복을 받을 때까지 총 5분41초가 걸렸다. 이 과정에서 레슬링 등 그래플링의 취약함을 보이기도 했다.
브라질유술(주짓수) 퍼플 벨트인 노스컷은 “그래플링도 8·9세부터 수련을 시작했다. 아직 대중에게 선보이지 못한 기술과 역량이 많다”면서 “레슬링과 주짓수도 훌륭하다고 자평한다. 단순히 해당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고 펀치·킥·엘보 공격과 섞어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MMA에 적합한 그래플링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에 동의하지 않았다.
■맥그리거와의 대결 기대된다
제2대 UFC 페더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8·아일랜드)는 MMA 최고스타다. 페더급 제패에 만족하지 않고 3월5일 UFC 196에서 제7대 라이트급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32·브라질)의 2차 방어 상대로 나선다.
“맥그리거는 기량적으로도 훌륭하며 초대 UFC 여성 밴텀급(-61kg) 챔피언 론다 로우지(29·미국)처럼 상업적으로도 MMA의 걸출한 존재”라고 평가한 노스컷은 “다들 알다시피 맥그리거는 매우 자신감이 넘친다. 이는 경기력에도 지대한 영향을 준다. 어떤 심리상태로 경기에 임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
“맥그리거의 라이트급 진출은 매우 흥미로우며 대단한 일이다. 라이트급 데뷔전이자 타이틀전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한 노스컷은 “나와도 분명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다. 둘의 경기 스타일이 대중의 이목을 끌기 충분하다”고 맞대결에 흥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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