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지난해는 박계현(24·SK와이번스)에게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다. 2014년 혜성처럼 나타나 SK 내야진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4년 62경기에서 타율 3할4푼1리 13타점을 올렸지만, 지난해는 97경기에서 타율 2할3푼1리로 급격하게 하락했다. 수비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방망이가 살지 못하니 기회는 줄어들었다. 자신감도 떨어졌다.
이 점은 박계현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박계현은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다시 방망이를 고쳐 쥐었다. 두 번의 실패는 없다며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 그는 “재작년에는 공을 잘 맞추는 재주가 있다고 자부했는데, 작년에는 타격이 많이 아쉬웠다. 캠프 내내 방망이를 많이 치고 있다. 지금 많이 좋아졌다고 느끼고 있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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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와이번스 박계현. 사진=MK스포츠 DB |
스프링캠프에 들어가기 전 모교(군산상고)에서 후배들과 함께 훈련하며 마음도 가다듬었다. 박계현은 “아침 9시부터 저녁 11시까지 모교에서 후배들을 도와주면서 훈련 스케줄을 소화했다. 애들을 가르쳐주면서 시범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를 통해서 기본기를 더 중시하게 됐고 충실하게 훈련했다. 몸 상태는 아주 좋다. 작년 1군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컨디션을 관리하고 있고, 체중을 불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순조롭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타자로 헥터 고메즈가 합류하면서 박계현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박계현은 다른 선수와의 경쟁보다는 자신을 먼저 이기겠다는 각오다. 고메즈와의 만남에 대해서는 “진짜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타격이면 타격, 수비면 수비, 게다가 주루 능력까지도 뛰어나다. 고메즈와는 캐치볼을 자주 하며 기본적인 의사소통을 하곤 한다. 성격도 좋고 밝은 선수라서 앞으로 더 친해지고 싶다. 그리고 고메즈가 보여주는 좋은 것들을 보고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목표는 “팀 성적이 반등하는 것이다”라고 짧게 답했다. 구체적인 개인적인 목표는 없었다. 다만 “욕심나는 기록은 내야수 최소 실책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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