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이대호 선수가 오늘 귀국했는데요.
거액이 보장된 일본을 뒤로하고 밑바닥에서 새 출발을 택한 건 오로지 꿈 때문이랍니다.
김동환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어린 시절 이대호의 꿈은 돈 잘 버는 야구 선수였습니다.
시장에서 반찬을 팔아 홀로 두 손자를 키운 할머니에 효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미처 성공하기도 전에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최고 선수가 되겠다던 할머니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으로 수정했습니다.
한국과 일본 무대를 차례로 평정하고 서른다섯 살이나 된 지금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로 시애틀과 헐값에 계약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대호 / 시애틀 내야수
- "25인 로스터에 못 들면 마이너 가야 하는 거고, 제가 잘해서 개막전부터 엔트리에 들면 그게 메이저리거잖아요. 제 꿈은 미국이었기 때문에."
바닥에서 새 출발 하는 만큼 준비도 많이 했습니다.
미국에서 협상과 운동을 병행해 10kg 이상 살을 뺐습니다.
▶ 인터뷰 : 이대호 / 시애틀 내야수
- "열심히 했어요. 진짜. 미국에서는 너무 느리고 뚱뚱하다 생각하시는데 날렵한 모습 보여주기 위해서."
어려운 유년 시절과 숱한 부상·퇴출 위기를 헤쳐온 이대호이기에 돈 대신 꿈을 택한 새 도전에 팬들은 더 큰 박수를 보냅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