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는 만년 최하위 후보였던 시카고 컵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캔자스시티 로열즈가 1985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우승했다. 이것만 봐도 세상에는 정말 안 될 일을 없다는 말이 맞는 듯하다.
‘MLB.com’은 지난 7일(한국시간) ‘대단한 MLB 시즌을 계획하는 50가지 방법’이라는 칼럼을 통해 2016시즌 일어날 수 있는 대단한 일들을 조명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안 될 게 뭐 있어?’라는 부제목으로 2016시즌 일어날 수도 있는 일들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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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컵스는 지난해 승수에서 3승만 더하면 1935년 이후 처음으로 100승을 넘긴다. 사진=ⓒAFPBBNews = News1 |
작년에 97승 컵스, 올해는?
지난 시즌 무섭게 달라진 시카고 컵스는 2016년 팬들을 또 한 번 놀라게 할 준비를 한다. 1935년 이후 한 번도 넘지 못했던 100승 고지 돌파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97승을 거뒀으니 3승만 더하면 오를 수 있다.
2년차를 맞은 크리스 브라이언트와 카일 슈와버는 나란히 30홈런을 돌파, ‘2년차 징크스’를 극복한다. 지난 시즌 도중 메이저리그에 콜업됐던 두 선수는 이번 시즌 나란히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고, 이전에 보여준 파워로 봤을 때 30홈런 고지는 충분히 오를 수 있는 산이다.
무엇보다도 팬들이 가장 놀랄 일은 1908년 이후 첫 월드시리즈 우승일 것이다.
25승, 80도루...꿈의 기록 나올까
메이저리그에서는 지난 2010년 이후 6시즌 연속 20승 투수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제이크 아리에타(컵스, 22승)와 댈러스 카이클(휴스턴, 20승)이 이 기록을 달성했다. 그렇다면 25승 투수는? 1990년 밥 웰치 이후 한 번도 나오지 않고 있다. 한 시즌 선발 투수가 나올 수 있는 경기가 최대 32~33경기임을 감안하면 쉬운 기록은 아니다. 그러나 산술적으로 불가능한 기록은 아니다.
지난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 대부분을 쉬었던 웨인라이트는 개인 통산 세 번째 20승에 도전한다. 카디널스 구단 역사상 세 차례 이상 20승을 거둔 선발 투수는 밥 깁슨이 마지막이다. 그는 1965년 20승, 1966년 21승, 1968년 22승을 거뒀다. 이후에도 그는 두 차례 더(1969년 20승, 1970년 23승) 20승을 넘겼다.
야수 기록 중에는 1988년 리키 헨더슨(93개)과 빈스 콜맨(81개) 이후 아무도 넘지 못하고 있는 80도루가 주목된다. 빌리 해밀턴(신시내티), 디 고든(마이애미)과 같은 발 빠른 주자들이 이 기록에 도전한다. 해밀턴은 지난 시즌 65차례 도루 시도 중 57개를, 고든은 78차례 도루 시도 중 58개를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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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쇼는 올해 2000탈삼진 고지에 도전한다. 사진= MK스포츠 DB |
삼진 퍼레이드
탈삼진과 관련된 기록에서도 재밌는 기록들이 대거 기대된다. 지난 시즌 300탈삼진을 넘긴 클레이튼 커쇼는 다음 시즌 254개의 탈삼진만 채우면 돈 서튼, 돈 드라이스데일, 샌디 쿠팩스에 이어 2000탈삼진을 넘기는 다저스 투수가 된다. 한 시즌 254개의 탈삼진은 지난 세 시즌 평균 257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그에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리그 최강의 삼진 트리오는 누가 될까. 선발진 중에서는 뉴욕 메츠의 맷 하비, 제이콥 디그롬, 노아 신더가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코리 클루버, 대니 살라자르,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동반 200탈삼진 돌파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한 팀의 선발 투수 세 명이 동시에 200탈삼진을 넘긴 것은 1967년 미네소타 트윈스(딘 챈스 220개, 짐 카트 211개, 데이브 보스웰 204개), 1969년 휴스턴 애스트로스(돈 윌슨 235개, 래리 디어커 222개, 톰 그리핀 200개), 그리고 2013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맥스 슈어저 240개, 저스틴 벌랜더 217개, 아니발 산체스 202개)가 전부다.
불펜중에서는 뉴욕 양키스의 델린 베탄세스, 앤드류 밀러, 아롤디스 채프먼 삼총사에 눈이 간다. 이들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한 팀에서 불펜 투수 세 명이 100탈삼진을 넘기는 진기록에 도전한다.
그밖에 기록들
미네소타 트윈스 선발 필 휴즈는 승수보다 적은 볼넷에 도전한다. 지난 2014년 그는 16승을 거두면서 16개의 볼넷만을 허용했다. 지난해에도 16개의 볼넷만 허용했지만, 11승을 올리는데 그쳤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선발진에서 노히트 노런의 기록이 나온다면 구단의 경사가 될 것이다. 파드레스는 지금까지 단 한 명의 노히트 투수도 배출하지 못한 유일한 메이저리그 구단이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1930년대 이후 매 10년대마다 MVP를 배출했다. 2010년대에는 아직 MVP가 없다.
워싱턴 내셔널스의 브라이스 하퍼는 홈런, 타율, 타점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한다. 2015년 그는 홈런 1위, 타율 2위, 타점 5위에 올랐다. 만약 정말로 트리플 크라운을 하게 되면 1937년 덕키 메드윅 이후 이 기록을 세운 첫 번째 내셔널리그 타자가 된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앤드류 맥커친과 스탈링 마르테는 동반 20-20클럽 가입을 노린다. 파이어리츠 역사상 외야수 두 명이 동시에 이 기록을 세운 것은 1987년 배리 본즈, 앤디 반 슬라이크가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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