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 좌완투수 정성곤(20)은 이제 갓 막내를 벗어난 신예다. 2015년 2차 2라운드에서 지명돼 입단했고, 바로 그 해부터 선발투수로서 잠재력을 인정받아 꾸준히 선발로 나섰다.
2015시즌 성적은 20경기(15선발) 2승 6패 평균자책점 8.53. 좋지 않았던 경기도 있었고 퍽 괜찮게 던진 경기도 있었다. 어쨌든 올해 역시 유력한 선발 후보 중 한 명이다. 국내투수들에게 허용된 선발 자리가 셋에서 둘로 줄어든 지금, 남아있는 4,5선발 자리를 꿰차기 위해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 사진(美 투산)=옥영화 기자 |
비시즌에는 약 4kg를 증량해 공이 묵직해졌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정성곤은 이에 대해 “몸이 불어났다는 느낌은 있지만 그 영향인지는 딱히 모르겠다. 그래도 대체적으로 좋아진 것 같다”고 답했다.
정성곤은 지난해 가을 진행한 마무리캠프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당시 매일같이 발전하는 모습으로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정성곤 역시 “마무리캠프서부터 좋았던 것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가장 좋아진 부분으로는 제구를 꼽았다.
몇 차례 캠프를 거치면서 발전하는 부분을 스스로 느끼기도 한다. 정성곤은 “작년 캠프 때는 제구가 아예 없어서 난사를 했었는데, 지금은 그런 게 별로 없다”며 웃었다. 최근 실시한 구단 자체 청백전이나 대외 연습경기서도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호흡을 맞추는 포수 윤요섭에게도 “공이 좋으니 도망가지 말라”는 소리를 듣는다. 지난해 경기 중에도 여러 차례 제구에 어려움을 겪은 터라 제구에는 더욱 심혈을 기울인다. “실전에서도 머릿속에 도망가지 말자는 생각이 가득했다. 그런 생각으로 던지고 있다.” 올 시즌에는 달라진 정성곤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
올 시즌 우선적인 목표는 자연스레 선발 로테이션 진입이다. 지난해 꾸준히 기회를 받기는 했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투수가 1명 더 늘어났고, 또래 선수들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정말 경쟁이다. 정성곤은 “거기(로테이션) 끼는 게 쉬운 게 아니니까, 잘해야 된다. 아직까지는 선발진에 꼭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절실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는’이라는 조건이 붙은 건 선발 경쟁에 최선을 다하되, 만일 선발진에 합류하지 못한다면 보직에 관계없이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이라는 가정 하에 세운 목표도 다부지다. “선발 10승 이상에 평균자책점 3.00”이라는 구체적인 수치도 내놓는다. 이후 그가 수줍게 덧붙인 말은 “목표가 높기는 한데, 목표는 높게 잡는 거라고 하더라”다. 높은 목표를 향해 단계 단계 밟아가고 있는 정성곤의 캠프는 고되지만 희망 역시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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