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퍼즐을 가장 먼저 잡았다. 이제 스스로 살리는 일만 남았다. NC 다이노스의 올해 스프링캠프에서의 과제 중 하나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손민한이 은퇴하면서 빠진 5선발 자리를 메우는 일이다.
NC에 유망주가 많은 만큼 5선발 후보에 포함되기란 쉽지 않다. 누가 먼저 눈도장을 찍느냐다. 이런 가운데 먼저 기회를 받은 것은 올해 5년차 투수 이민호(24)다. 그는 지난해 ‘마당쇠’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마운드에 숱하게 올랐다.
그는 2012년 데뷔 후 가장 많은 64경기에 나섰다. 96이닝을 던지면서 6승5패10홀드 평균자책점 5.06의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이민호에게는 아쉬움도 남는해였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확실한 보직을 받지 못했던 것. 보직이 확실하지 못하면 투수가 한 시즌을 운영하는데 다소 힘이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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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호는 NC의 강력한 5선발 후보다. 지난해 불펜과 선발을 오갔던 그가 보직이 결정되면서 조금 더 안정감을 찾을 수 있을까. 현재 그는 캠프에서 매서운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은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훈련 중인 이민호의 모습. 사진(美 투산)=옥영화 기자 |
현재까지 상황만 보면 올 시즌 이민호에게 한 가지 보직으로 기회는 충분히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선발이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뜨거운 땀을 흘리고 있는 NC는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kt 위즈전을 시작으로 평가전에 돌입했다.
첫 번째 평가전 선발을 맡은 투수가 이민호였다. 그만큼 그의 올 시즌 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민호는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을 기록하면서 산뜻한 출발을 했다.
이민호는 14일에 열린 닛폰햄 파이터즈와의 평가전에서는 선발 이태양에 이어 3회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3회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2이닝 동안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등판보다 조금 더 매서운 투구였다. 그는 타자로 나선 오오타니 쇼헤이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기도 했다.
이제 평가전 시작이지만 이민호가 두 경기에서 호투한 것은 의미가 있다. 김경문 NC 감독 역시 “일본 주전급 선수들의 몸 상태가 이제 막 훈련을 시작한 단계이므로 승부에 대한 큰 의미가 없다”고 말하면서도 “이태양, 이민호 등 어린 선수들의 구위가 좋았다”고 호평했다.
지금의 상승세를 남은 스프링캠프 기간에도 유지하는 것은 이민호의 몫이다. 이민호는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선발을 준비하다가 팀 사정으로 불펜으로 전환됐던 경험이 있다. 이민호는 그 아쉬움을 올해 털어내기 위해 나선다. 이민호는 닛폰햄전을 마친 뒤 “캠프 기간 동안 신경 써왔던 중심 이동과 밸런스가 오늘 경기에서 좋았다. 좋은 타자들을 상대로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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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호의 지난해 별명은 "마당쇠"였다. 그만큼 가리지 않고 많이 나섰다는 뜻. 올해 선발 기회를 부여받게 될 이민호는 잘 살릴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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