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의 2015시즌은 희망을 보여주면서도 많은 아쉬움을 남긴 해였다. 특히 기대주였던 야수들의 성장이 더딘 점도 하나의 아쉬움이었다.
kt에는 시즌을 앞두고 유독 많은 기대를 받았던 선수들이 있었다. 2014년 퓨처스리그서 타격 상위 지표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던 1988년 동갑내기 김사연(28)과 김동명(28)이 그랬다.
김사연은 2014년 홈런-장타율-득점-도루 1위를 비롯해 타율-타점 2위 등 북부리그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에 못지않게 김동명 역시 출루율 1위를 비롯해 타율, 홈런, 타점 등의 지표서 상위권 성적을 기록했다. 두 선수에 쏟아진 관심은 당연했다. 언론의 관심 역시 이들의 차지였다.
![]() |
↑ 김사연(왼쪽)과 김동명. 1년 전 최고 기대주였던 이들은 이제 이를 악물고 2016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다 각자에게 두 번째 난관이 닥쳤다. 김사연은 4월말 경기 도중 투구에 손을 맞아 공백기를 가졌다. 복귀 후 시즌을 거듭하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확실한 신뢰를 심어주기에는 부족했다. 김동명은 공격력에서 확실한 이점을 보여주지 못해 자리를 잃었고, 퓨처스리그서 부상을 입고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팀이 강해진 만큼, 이들의 위상에도 큰 폭의 변화가 생겼다. 이들은 ‘최고 기대주’ 타이틀을 반납하고 이제는 정말 생존 경쟁을 하고 있다. 팀의 외야가 타이트해진 탓에 김사연은 내야 수비까지 연습하며 경기 출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김동명은 여러 차례 부상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다시 포수 마스크를 썼다.
조범현 감독은 지난해 시즌 중 야수들의 성장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투수들보다 야수들이 성장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 역시 시간이다. 기다리면 분명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기대주라는 사실은 여전히 유효하다.
[chqkqk@maekyung.com]
▶ ‘빙속 여제’ 이상화, 세계선수권 女500m 우승…통산 3회
▶ [캠프톡톡] 두산 에반스 “잠실? 수비 포지션?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