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플레이오프에서야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 나왔다. 시즌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이 104점을 집어넣으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2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원주 동부와의 1차전에서 104-78로 완판했다. 이날 오리온은 외국인 듀오 애런 헤인즈와 조 잭슨의 호흡이 척척 맞았고, 국내 선수들의 득점까지 살아났다. 특히 상무에서 전역해, 예상보다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최진수가 이날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우수수비상을 수상하며 수비에서 더 활약한 이승현까지 20점 가까운 점수를 올렸다. 가장 바라던 장면이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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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 고양 오리온의 6강 PO1차전에서 오리온 이승현이 블록슛에 성공한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고양)=김재현 기자 |
헤인즈가 돌아서 와서도 마찬가지. 헤인즈와 잭슨의 호흡이 빡빡하게 돌아가면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러면서 선두 경쟁에서 가장 먼저 내려와야 했다. 결국 3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지 못했다.
그러나 어쩌면 가장 중요한 순간 오리온이 완천체가 된 느낌이다. 이날 1쿼터 헤인즈는 늘 그래왔던 것처럼 득점에 집중하면서 13점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시즌 초반 오리온을 강팀으로 만들었던 헤인즈로부터 파생되는 득점이 나왔다. 1쿼터 후반 들어간 조 잭슨도 2득점을 올리며 예열한 뒤 헤인즈와 같이 뛸 수 있는 2쿼터에 10점을 집어 넣으며 오리온의 공격을 이끌었다. 헤인즈는 대신 리바운드와 수비적인면에 치중했다. 3쿼터도 같은 양상. 동부가 턱밑까지 쫓아왔지만 잭슨의 스틸에 이은 덩크 등 상대 기를 누르는 장면이 나왔다.
그러면서 4쿼터 이승현과 최진수의 결정적인 3점슛이 나왔다. 외국인 듀오의 화려한 활약에 국내 선수들은 많은 기회를 가졌다. 또 잭슨도 득점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찬스를 만들어 주기 위
완전체로 돌아온 오리온은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강자가 될 조짐이다. 물론 경기는 해봐야 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오리온이 올 시즌 추구했던 농구가 플레이오프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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