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프리미어리그 시절부터 흘러나온 말. '호날두는 약팀에 강하고 큰 경기에서 힘을 쓰지 못한다.'
기록을 보면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정답도 아니다. 라이벌이랄 수 있는 리버풀전에 심심찮게 골을 만들었다. ‘천적’애슐리 콜이 뛰던 첼시에는 유독 약했다. 허나 정작 중요한 2007-08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득점하며 맨유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니 ‘새가슴’이라고 비난하기 어렵다.
호날두는 2009년 여름 프리메라리가로 건너온 뒤로 전체 득점수가 올라 '약팀 킬러' 이미지가 굳어졌을 뿐, 우승 경쟁팀과의 경기에서 득점포를 멈추지 않았다. 2009-10시즌부터 지난시즌까지 최종순위 3위에 포함한 나머지 두 팀과의 경기에서 무득점한 시즌은 없다.
↑ "하아" 또는 "호우". 사진=AFPBBNews=News1 |
2009-10 바르셀로나(0) 발렌시아(1)
2010-11 바르셀로나(1) 발렌시아(2)
2011-12 바르셀로나(1) 발렌시아(1)
2012-13 바르셀로나(2) 아틀레티코마드리드(1)
2013-14 아틀레티코마드리드(1) 바르셀로나(1)
2014-15 바르셀로나(2) 아틀레티코마드리드(1)
지난 두 시즌 호날두는 리그에서 19팀 중 각각 17팀, 18팀을 상대로 득점했다. 여기에 라이벌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마드리드도 빠지지 않았다. 지난시즌에는 '엘클라시코' 홈&원정에서 모두 득점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량이 쇠퇴했다’는 평가를 받은 올 시즌 상황은 이전까지와는 다르다. 현재까진 '양학두‘로 불려도 할 말이 없다.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2경기)전에서 무득점으로 일관했고, 27라운드 현재 상위 5위에 포함한 비야레알, 세비야전에서도 침묵했다.
'에이스'의 부진에 팀도 '빅5'와의 5경기에서 1무 4패로 부진했다. 잃어버린 승점 14점은 현재 선두 바르셀로나와 승점 9점차인 3위로 내려앉은 인자다.
호날두는 2월21일 말라가(11위)전에서 골을 넣고, 27일 아틀레티코(2위)전에서 침묵했다. 그리고는 2일 레반테(20위)를 상대로 득점했다. 강호에 약하고, 약자에 강하단 사실은 '빼박켄트'(‘빼도 박도 + 못한다(can’t)‘라는 뜻의 은어)로 보여진다.
○ 호날두 15-16 라리가 득점 현황 (*괄호 안 순위는 27R 기준)
vs 에스파뇰(14위) 8골
레반테(20위) 2골
셀타비
라스 팔마스(15위) 1골
에이바르(8위) 1골
헤타페(17위) 1골
라요 바예카노(16위) 2골
레알 소시에다드(10위) 2골
스포르팅 히혼(18위) 2골
아틀레틱 빌바오(7위) 2골
말라가(11위) 1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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