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한국 여자팀이 4일 만나는 호주는 북한, 일본 못지않은 난적이다.
지난해 11월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친선경기를 복기하면 당시 호주는 체격, 체력, 기술면에서 한국보다 한두 단계 위였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넘어가는 빌드업은 막힘이 없었다. 패스 서너 번이면 공이 박스 부근까지 다다라 수비진을 긴장케 했다. 반대로 한국의 빌드업은 1~2선에서 차단해버렸다. 일방적인 홈 팬들의 응원과 호주 선수들에게 낯선 쌀쌀한 날씨라는 이점에도 한국은 2014 베트남 AFC 아시안컵 준결승 때와 마찬가지로 한 골 차 패배했다.
패배는 놀라운 결과가 아니었다. 이날 경기 포함 호주와의 역대전적은 2승 1무 11패. 친선대회에서 두 차례 승리했지만, 아시안컵에선 4전 전패했다. 2011년 중국 샹동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최종예선에서도 1-2로 졌다. 당시 윤덕여 여자팀 감독의 말마따나 호주는 “초반부터 어려움을 주는” “우리가 의도한 대로 경기를 하지 못하게 하는” 팀이다. 줄이면 “까다로운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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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맞대결에서 한국에 따끔한 주사 한방을 놓았던 호주. 3개월 여만에 다시 마주했다. 사진=MK스포츠 DB |
4일 올림픽 최종예선 3차전에서 맞대결하는 호주도 지난해 11월 호주, 2011년의 호주와 다르지 않다. 더하면 더했다. 1차전에서 개최국이자 아시아 랭킹 1위인 일본을 3-1로 무찔렀다. 2차전에선 리사 데 바나 등 일부 주전 선수를 쉬게 하면서도 베트남을 9-0 대파했다. 승점 6점으로 6개국 중 단독 선두에 올라 자신감이 넘친다.
반대로 한국은 북한과 일본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는 과정에서 주전 선수들의 체력 고갈이 우려하는 실정이다. 북~일 2연전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고 다음에 만나는 팀이 ‘빅3’ 중 하나인 호주라니, 대진운도 참 없다. 그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본선 희망이 커져 피할 수도 없다. 호주전 승리시
윤덕여 감독은 “초반 두 경기 목표는 승점 확보였다. 일단은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며 “세 번째 호주전이 고비다. 호주는 힘, 스피드, 높이를 다 갖췄다. 빠른 회복이 관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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