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정주현(2B)-문선재(CF)-이천웅(LF)-서상우(DH)-채은성(RF)-김용의(1B)-양석환(3B)-유강남(C)-강승호(SS). 9일 프로야구 KIA와 시범경기에 나설 LG의 라인업이다. 다소 파격적일 수 있다.
스프링캠프에 이어 시범경기에서도 젊은 선수들을 좀 더 관찰하기 위함일까. 양상문 LG 감독은 이에 대해 고개를 가로저었다. 시범경기 일정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그러면서 선수단을 크게 이원화 해 3주를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시범경기는 팀당 18경기를 치른다. 그런데 LG는 한동안 떠돌이 신세다. 오는 23일까지 광주-창원-울산-대전-수원-인천-대구 등 7개 도시를 돌아다닌다.
LG가 홈구장인 잠실에서 시범경기를 시작하는 건 24일. 그리고 총 4경기만 갖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쌀쌀한 날씨와 잠실구장의 개보수 공사를 이유로 수도권 시범경기를 중반과 후반에 배정했다.
![]() |
↑ LG 트윈스의 양상문 감독(오른쪽)이 KIA 타이거즈의 김기태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광주)=옥영화 기자 |
LG로선 볼멘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양 감독은 “단순히 날씨 탓을 하는 건 옳지 않다. 서울과 인접한 수원에서도 10연전을 치른다. 구장 공사 탓을 할 수 있지만, 이 역시 앞당겨 진행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시범경기 일정에 불편함과 불리함이 없도록 정식으로 KBO에 요청할 의사도 피력했다.
그렇다 해도 이미 짜놓은 경기 일정은 소화해야 한다. 그리고 ‘장기 출장’을 고려해 ‘효율적인’ 결정을 했다. 대략 2개 조로 나눠 주 6경기 중 3경기씩을 하는 방안이다. 우천 취소된 지난 8일 KIA전의 LG 라인업은 9일 경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포수만 최경철에서 유강남으로 바뀌었다). LG 라인업은 10일과 11일 마산 NC전에서 변화의 바람이 분다. 싹. 이천에서 훈련 중인 일부 선수들은 이에 맞춰 남부 지방으로 이동한
양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더 보겠다는 건 아니다. 원정 경기가 너무 많다. 이에 선수들의 체력 안배 및 컨디션 관리를 고려해야 한다. 기회는 동등하게, 휴식도 동등하게 주어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