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는 15일 오후 1시 SK 와이번스와 시범경기를 치른다. 중요한 건 장소다.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다. 넥센이 홈구장을 바꾼 뒤 치르는 첫 경기다(시범경기라고 해도 엄연히 공식 경기다).
첫 경기라는 의미가 크다. 4월 1일 롯데 자이언츠와 KBO리그 홈경기가 예정되어 있지만, 17일 전에 펼쳐지는 이 경기의 특수성이 더 크다. 넥센은 고척돔에 입주를 했으며, 지난 14일에는 필승기원제를 가졌다. 평소 시범경기를 끝낸 뒤 치렀던 행사를 앞당긴 건 ‘이사’와도 연관이 크다.
제 아무리 시범경기라 해도. 허투루 치르긴 어렵다. 넥센에겐 더 없이 중요하다. 이 경기에 주요 선수를 가용할 수는 없다. 코엘로, 피어밴드, 양훈 등 선발 한 자리를 꿰찬 투수들은 지난 주말 등판해 점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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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히어로즈의 투수 박주현은 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시범경기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사진=MK스포츠 DB |
물론, 그의 등판 일정을 넥센의 첫 고척돔 경기에 맞춘 건 아닐 터다. 선발 로테이션에 따라 그렇게 됐을 것이다. 박주현에겐 올해 시범경기 첫 등판이다. 앞서 김정훈, 하영민이 테스트를 받은 가운데 박주현 차례가 왔다. 16일에는 김상수가 대기한다.
시험이다. 그러나 때가 특별하다. 고척돔에서 공을 가장 먼저 던지는 첫 번째 투수가 됐다는 건 크나큰 영광이다. 박주현은 “이렇게 의미 있고 중요한 경기에 선발 등판하게 돼 정말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주현은 고척돔 경험을 가진 몇 안 되는 넥센 선수이기도 하다. 지난해 2군에서 활동했던 그는 지난해 10월 고척돔에서 자체 청백전에 나서기도 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고척돔의 그라운드 환경은 ‘최고’다. 박주현은 “마운드 상태가 매우 좋다. 그 경험이 있어 자신감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무대지만 SK를 상대로도 약하지 않았단다. 그래서 의기양양이다. 더욱이 이번 등판은 향후 선발투수 경쟁의 근본 자료가 될 것이다. 박주현은 “크게 욕심은 없다. 기회가 왔으니 그저 열심히 할 따름이다”라고 전했다.
박주현은 최근 예능 기대주로 떠오른 유재환과 비슷한 캐릭터다. 잘 웃는다. 그리고 매우 긍정적으로 사고한다. 누구보다 더 밝게.
그는 자신의 강점으로 ‘속구’를 들었다. 그의 최고 구속은 145km 정도. 강속구 투수는 아니다. 그러나 그의 공은 묵직하다. 그리고 그 공으로 고척돔에서 펑~펑~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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