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김근한 기자] 올 시즌 KIA 타이거즈의 ‘키스톤 콤비’는 다소 생소할 수도 있다. KIA는 이번 시범경기 내내 다양한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할 수 있는 모든 전략을 시험하고 있다. ‘유격수’ 김주형(31)과 ‘2루수’ 브렛 필(32)이라는 의외의 조합도 현실이 될 수 있는 플랜 B가 됐다.
KIA는 지난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6 KBO 시범경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서 3-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눈길을 끈 요소는 바로 2루수 필이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필이 처음으로 2루수 선발 출전에 나선 것.
필은 하루 전날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1회 갑작스럽게 2루수로 자리를 옮겨 경기를 소화했다. 지난해 간간히 2루수로 나섰기에 ‘2루수’ 필은 생각만큼 어색한 존재는 아니다. 하지만 올 시즌 팀 상황 상 예상보다 더 많이 ‘2루수’ 필을 볼 가능성이 높다. 필은 평소 2루수 출전에 대해 “마이너리그에서도 2루수를 경험해서 적응에 큰 문제는 없다. 물론 1루수가 더 편하긴 하지만 팀이 원하는 포지션에 뛸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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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 유격수 김주형과 2루수 브렛 필의 키스톤 콤비를 볼 가능성도 생겼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사실 ‘2루수’ 필보다는 ‘유격수’ 김주형을 더 많이 볼 가능성이 높다. 김주형은 이미 캠프부터 유격수 전환 준비를 해왔다. 처음에는 많은 물음표가 붙었지만 나름 ‘유격수’ 김주형이라는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특히 타격에서 김주형의 상승세는 놀라울 정도. 김주형은 시범경기 타율 4할7푼1리 2홈런 7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유격수 수비도 시간이 갈수록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상황.
김기태 KIA 감독은 유격수에 도전하는 김주형에게 “유격수가 안 된다고는 말 안 한다. 시간을 갖고 계속 출전하면 된다”며 응원과 믿음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 감독이 또 하나 주목하는 점은 김주형의 마음가짐이다. 김 감독은 “김주형이 여러모로 정말 좋아졌다. 이틀 전 공 맞을 때 정말 마음이 철렁했다. 휴식을 준다고 하는 데도 뛴다고 하더라. 하루도 안 쉬고 달리고 있다.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며 흡족함을 내비쳤다.
지난 시즌 KIA의 가장 큰 고민은 팀 타율 꼴지의 방망이였다. 공격력 강화에 대한 고민이 가장 깊을 수밖에 없는 상황. ‘유격수’ 김주형과 ‘2루수’ 필은 가장 공격력이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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