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MK스포츠는 지난 1월 1일 병신년(丙申年)을 맞아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새해 소원을 풀어봤다. 2015년보다 더 희망찰 2016년을 꿈꾸면서 더 강해지고 싶다고, 더 잘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저마다 열심히 빌었던 소원이 현실이 되기 위해 무던히 노력도 했다. 90일 가까이 흘렀다. 스프링캠프를 마쳤으며 시범경기도 다 치렀다. 시즌 개막을 이틀 남겨둔 가운데 준비과정은 잘 됐을까. <편집자 주>
![]() |
↑ 000년 대구고의 전국체전 우승을 이끌었던 윤길현(왼쪽)과 손승락(오른쪽)은 16년 만에 롯데 자이언츠에서 함께 뛴다. 롯데의 한 해 농사는 그들의 활약에 달렸다. 사진=옥영화 기자 |
▶ [병신년 소망] 원문 보기 | ‘새드엔딩’ 재상영 피하고픈 ‘롯데시네마’
믿는다! 출연료 총액 98억원 윤길현·손승락
병신년 소망으로 롯데 자이언츠편은 고민을 넘어 조롱거리가 된 뒷문 불안해소를 들었다. 지난해 롯데는 롯데시네마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었다. 팀평균자책점이 5.07로 10개 구단 중 8위에 그쳤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5.43으로 최하위를 다. 결과적으로 시즌 시작부터 확실한 마무리 투수를 정해놓지 않은 게 독이 됐다. 김승회가 마무리로 스타트를 했지만 불안감 때문에 이정민과 김성배가 마무리투수로 긴급 투입됐고, 집단 마무리체제가 잠시 등장하더니 선발이었던 심수창까지 뒷문을 맡았다. 한마디로 뒤죽박죽이었다.
롯데는 뒷문을 돌려막으며 팀세이브가 19개로 9위(10위는 16개인 신생팀 kt)에 그쳤다. 반면 블론세이브는 두산과 함께 18개로 공동 1위였다. 역전패도 34차례나 당했다.
결국 롯데의 선택은 외부영입이었다. 총액 98억원을 들여 마무리 손승락과 셋업맨 윤길현을 데려왔다. 4년 기준 손승락이 60억원, 윤길현이 38억원이다. 확실한 필승조가 생기니, 역할 분담이 확실해졌다. 지난해 82이닝을 던지며 마당쇠 역할을 했던 홍성민의 어깨부상 이탈은 아깝지만 대신 이성민이 불펜에서 길게 던지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 베테랑 정대현과 김성배도 불펜에 힘을 보탠다. 좌완은 이명우와 강영식이 건재하다. 이정민, 배장호, 이재곤 등도 불펜요원으로 나설 수 있는 투수들이다.
특히 마무리 손승락은 올 시즌 역대 2번째 5년 연속 20세이브에 도전한다. 5년 연속 20세이브는 1996년부터 2000년까지 구대성(한화) 만이 유일하게 달성한 기록이다. 롯데에 입단하면서 “팀 성적이 우선이다”라고 말했던 손승락이지만 개인적인 동기부여도 되는 기록행진이다. 물론 이번 시범경기 성적은 6경기 7.20의 평균자책점으로 아직 몸이 덜 풀린 듯 한 모습이다. 윤길현도 마찬가지. 6경기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5.40이다. 물론 시범경기는 점검 차원에서 전력투구를 하지 않는다. 그래도 둘 모두 속구 구속은 140대 중반까지 나왔다. 특히 손승락은 슬라이더와 포크볼 등 평소에 던지지 않는 구종들을 시험했다. 해왔던 대로만 해준다면 새드앤딩 롯데시네마는 폐관된다. 이제 그 철거작업이 시작됐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