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LG에게 2015시즌 시작은 잊고 싶은 기억이다. 완패, 끝내기 역전패, 3연패 등 안 좋은 결과의 총 집대성이었다. 이번 시즌은 9년 만에 홈 개막전을 치른다.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이뤄졌다고 평가받는 LG의 2016시즌 시작은 어떨까. LG가 기대하는 긍정적인 개막전 모습을 미리 그려봤다.
무려 9년 만이다. LG는 2007년 이후 9년 만에 홈 팀 자격으로 잠실구장에서 개막전을 펼친다. 또 공교롭게 9년 만의 금요일 오후 개막전이다. 상대는 한화. 빼곡하게 들어찰 관중석. 화제와 인기가 담보된 두 팀의 만남은 잠실구장의 열기를 달아오르게 만들기 충분하다.
![]() |
↑ 지난해 좋지 못했던 LG의 시즌 출발. 올 시즌은 다를 수 있을까. LG는 개막전부터 한화와의 빅뱅이 예고됐다. 사진=옥영화 기자 |
다음 날 경기 충격은 더했다. 6-5로 앞서고 있던 9회말, 믿었던 마무리투수 봉중근이 KIA 브렛 필에게 끝내기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역전패했다. 아직도 LG 팬들에게 잔상으로 남아있는 아픈 장면. 이틀 뒤 열린 잠실 홈 개막전에서도 롯데에게 1-7로 완패하며 3연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모든 면에서 좋지 않았던 시즌 시작이었고 흐름은 정규시즌 전체로 이어졌다.
LG는 올해 달라진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며 예상외의 단단한 전력을 과시했다. 기대주들이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고 적극적이고 빠른 야구가 팀 전체에 스며들었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초반분위기 형성에 크게 신경쓰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LG가 바라는 개막전 최상의 시나리오는 무엇일까. 시범경기를 통해 밑그림은 충분히 드러났다. 우선 임훈-정주현으로 예상되는 테이블세터가 빠른 발로 상대마운드를 흔들어야 한다. 박용택과 정성훈, 서상우, 이천웅 등으로 대표되는 LG의 신구 중심타선은 짜임새 있는 타격과 뛰는 야구를 경기 내내 효과적으로 소화하며 득점을 얻는다.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로 유력한 헨리 소사가 시범경기의 좋았던 흐름을 이어받아 호투를 펼치는 것이 우선이다. 이어 등판한 이동현, 그리고 좌우 필승조가 상대 추격의 흐름을 차단한
LG가 꿈꾸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지난 상처를 털어내고 이번 시즌 달라진 팀의 새 출발을 알릴수 있다. LG에게 개막시리즈 결과가 중요한 이유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