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미국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법정으로 향했다. 미국축구협회의 부당한 대우를 시정하기 위해서다.
'뉴욕 타임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알렉스 모건, 베키 사우어브런, 칼리 로이드, 메간 라피오네, 호프 솔로 등 다섯 명의 미국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은 현지시간으로 3월 31일 미국 연방 법원에 미국 축구협회를 상대로 여자 대표팀 선수들에게 남자 대표팀 선수들과 동등한 대우를 해줄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을 제기한 것은 5명이지만, 여자 대표팀 선수들 전원이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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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 5명이 남자 대표팀과 동등한 대우를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반면, 여자 대표 선수들은 경기에 이겨야만 1350달러를 받는다. 비기거나 패하면 수당이 없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한 남자 대표팀에게 주어진 보너스는 93억 달러였지만, 지난해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한 여자 대표팀에게 지급된 수당은 18억 달러에 불과했다.
문제는 여자 대표팀이 남자 대표팀에 못지 않은, 오히려 더 많은 경제적 이익을 미국 축구협회에 가져다 준다는 것에 있다.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지난해 여자월드컵은 미국 축구 역사상 최고 시청률 기록을 세웠다. 소송에 참가한 5명의 선수들도 여자 대표팀이 미국 축구협회의 주수입원임을 증명한 재정 보고서를 제시했다.
선수단을 대표해 소송에 참가한 사우어브런은 "우리는 역사의 옳은 편에 서있다"며 남녀 대표팀의 동등한 대우를 요구했다. 솔로는 "모든 선택이 가능하다. 선수들은 어떤 행동도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해 대표팀 소집 거부도 가능함을 암시했다.
이들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 제프리 캐슬러는 "이것은 스포츠 그 이상의 문제"라며 남녀평등의 가치를 건 싸움이라고 말했다. 캐슬러는 NFL, NBA 선수노조 자문 역할을 맡았으며, 톰 브래디의 '공기압게이트' 징계에 대한 소송 변호를 맡았었다.
미국 축구협회는 성명을 통해 "이러한 행동에 실망했다"며 선수들의 소송에 유감을 표했다. "미국 여자 축구는 세계 여자축구의 리더이며, 우리는 지난 30년간 세운 성과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맞섰다.
반론도 있다. 여자 축구 선수들이 푸대접받는 것은 시장의 차이에 의한 결과라는 주장도 있다. 일리노이주립대에서 스포츠 노사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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