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올해부터 삼성의 ‘새 집’ 라이온즈파크는 ‘홈런 공장’으로 불렸다. 중앙 122m-좌우 99.5m로 외야 펜스까지 거리가 긴 편이 아니다. ‘헌 집’ 대구시민구장(중앙 120m-좌우 99m)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특히, 국내 최초의 팔각형 구장은 외야가 타원이 아닌 여덟 팔(八)자 같은 직각 형태다. 펜스 높이도 3.6m로 높지 않다. 때문에 외야 뜬공이나 2루타 타구가 홈런이 될 수가 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외야 펜스가 5m 가량 앞당겨진 것 같은데, 그 영향이 크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파울 지역까지 좁아 타자 친화적인 구장으로 평가됐다.
뛰는 선수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이승엽을 비롯한 삼성 야수들은 “홈런이 많이 나올 것 같다”라고 입을 모았다. 장원삼(삼성)도 “목동구장보다 작다는 느낌이다”라며 장타를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시범경기를 통해 ‘라팍 효과’는 두드러졌다. 그런데 정규시즌이 되니 더욱 대두됐다.
![]() |
↑ 라이온즈파크는 예상대로 타자 친화구장이었다. 그리고 그 화끈함이 정규시즌 들어 시범경기보다 더욱 두드러졌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잠실구장 등이었다면, 외야수가 잡거나 펜스에 맞을 타구가 홈런이 됐다. 지난 1일 양의지와 민병헌(이상 두산)의 홈런이 그러했다. 민병헌 홈런의 비거리는 100m. 다른 구장에는 외야 뜬공 타구였다. 류 감독은 “쉬운 플라이(Easy Fly)”라고 표현했다. 양의지와 민병헌은 “홈런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라며 ‘작은 구장’의 덕을 봤다고 했다. 이튿날 최형우의 홈런 역시 다른 구장에서 2루타성 타구에 가까웠다.
라이온즈파크에는 홈런뿐 아니라 안타, 장타, 점수가 많이 나왔다. 2경기에 안타 44개, 홈런 5개, 2루타 9개, 3루타 1개로 24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안타 22개, 홈런 2.5개, 2루타 4.5개, 3루타 0.5개 12득점으로 시범경기(안타 20.4개, 홈런 1.8개, 2루타 4.2개, 3루타 0.2개, 12.4득점)보다 높은 수치였다. 뜨거운 공격 야구였다. 언제든지 빅이닝이 펼쳐질 수 있어,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 지난 1일과 2일 경기의 승부가 기운 것도 8회가 되어서였다.
무엇보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