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라운드에서 나란히 굴욕을 맛봤다. 그 가운데 충격적인 결과물을 얻은 건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 원정을 떠났다가 1패, 그 이상의 상처를 안고 돌아왔다.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일주일 만에 5번째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포항은 19일 ‘디펜딩 챔피언’ 광저우 헝다(중국)와 겨루며, 전북은 20일 FC 도쿄(일본)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린 가운데 온힘을 모아야 하는데, 숨을 고를 틈이 없다. 16일 떡하니 한 경기를 치러야 한다. 하필 갈 길 바쁜 두 팀이 K리그 클래식에서 맞붙는다(프로토 승부식 29회차 대상 경기).
포항과 전북에게 가장 필요한 건 분위기 반전이다. 패배의 쓰라림은 크다. 상처 치유에 가장 좋은 건 승리다. 사기 진작 효과도 얻을 수 있다. K리그 클래식 순위 상승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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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현대는 10일 오후 2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맞붙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나쁘지 않은 행보지만,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K리그 클래식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전북은 ‘2강’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 2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김현을 앞세운 상대 공세에 혼이 단단히 났다. 골대가 전북을 살렸다.
포항 또한 성남전에서 공격에 비해 수비가 부실했다. 1대1 기회를 내주는 등 위험한 장면을 여러 차례 노출했다. 지난 3월 12일 광주 FC와 개막전서도 그랬듯, 수비가 단단한 편은 아니다.
상황도 상황이나, 포항과 전북의 대결은 늘 흥미진진했다. 자존심 싸움이 대단했다. 특히, 최근 들어 FA컵과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자주 맞붙었다.
지난 2년간 절대 강자였던 전북도 포항 앞에서 곤욕을 치렀다. 2013년 이후 K리그 클래식 전적은 포항이 5승 3무 4패로 우세했다. FA컵의 2013년 결승 및 2015년 8강, AFC 챔피언스리그의 2014년 16강에서도 만났는데 승자는 모두 포항이었다.
이 경기의 변수는 ‘회복 속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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