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LA에인절스의 최지만(24)은 자신의 우상이었던 추신수(33)와 맞대결을 한 것에 대해 '긍지와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최지만은 9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추신수가 주전 우익수로 뛴 텍사스를 상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는 자신의 첫 메이저리그 선발 출전 경기였다. 공교롭게도 상대는 자신의 우상이라 할 수 있는 추신수가 뛰는 텍사스. 추신수는 이날 경기에서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안타와 볼넷, 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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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전 얘기를 나누고 있는 최지만과 추신수의 모습. 사진(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
자신의 우상이지만, 승부는 승부. 이날 최지만은 1루에서 한 번, 좌익수에서 한 번 추신수의 타구를 아웃시켰다. 특히 2회초 1사 3루 상황에서 추신수의 강한 타구를 잡아 3루 주자를 견제한 뒤 타자를 아웃시키며 실점을 막는 모습을 보였다.
추신수는 "주자가 3루에 있었는데 아쉬웠다. 득점을 막은 것은 잘 한 플레이"라며 후배의 플레이를 칭찬했다.
스프링캠프부터 1루 수비에 대해 좋은 평가를 들어 온 최지만은 "1루 수비에 대한 자부심같은 것은 전혀 없다. 그냥 하는 거"라며 특별함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시범경기에서 1루 수비 도중 다리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던 그는 "첫 1~2경기는 점프를 무서워했지만,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극복했다"며 부상 트라우마도 떨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같이 잘했으면 좋았을텐데 나만 못해서 아쉽다"며 이날 안타를 치지 못하고 팀이 패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첫 타석이 제일 아쉽다. 빗맞은 타구는 아니었는데
8회 타석에서 관중들이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것을 들은 그는 "기분이 좋았다. 하나 치고 싶었다"며 밝게 웃었다. 그 타석에서 볼넷을 고른 그는 "팀에 도움이 됐기 때문에 아쉽지는 않았다"며 볼넷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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