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12일 프로야구 종합)
봄은 아직 타자의 계절이다.
5개 구장에서 17홈런 74득점이 쏟아지면서 화려한 화요일 밤을 만들어냈다. 이승엽(삼성)은 프로 두 번째 1300타점을 기록했고, 이택근(넥센)은 고척돔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무더기 5승 그룹에서 가장 먼저 6승으로 치고 나간 팀은 넥센이다. kt를 따돌리고 팀순위표 꼭대기 자리를 지켜냈다. 시즌 전 올해 가장 고전할 전력으로 꼽혔던 설움을 후련하게 풀어내고 있다. 이날은 LG와 두산 역시 잠실과 대전에서 각각 롯데와 한화를 이기면서 3개 서울팀이 일제히 승전보를 날렸다
‘천적의 위용’ 삼성은 NC를 대파하고 지난해 9월 이후 NC전 4연승을 이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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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이택근이 12일 고척 kt전에서 1-0이던 6회 KBO 공식전 고척돔 1호 홈런인 2점 홈런을 때려낸 뒤 기뻐하며 홈인하고 있다. 사진(고척돔)=김영구 기자 |
지난 1일부터의 개막전 3경기에서 굳게 담장을 잠갔던 고척돔이 KBO 공식전 첫 홈런을 허용한 경기다. 넥센은 1-0이던 6회 2번 고종욱이 중전안타로 포문을 연 뒤 3번 이택근이 밴와트의 4구째를 고척돔 왼쪽 담장으로 넘기면서 2점 홈런을 터뜨렸다. 고척돔 4경기째 만의 KBO 공식전 1호 홈런. 이 홈런으로 홈팀 넥센은 역사적인 한국 첫 돔구장의 홈팀으로 소중한 기록의 주인 자리를 지켜냈다. kt 김상현과 마르테가 각각 7회와 8회, 추격의 솔로포를 날려 더욱 짜릿하게 느껴진 ‘선착’이었다.
넥센 신재영은 6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실점을 지켜내며 밴와트와의 맞대결을 넘고 시즌 2승째를 챙겼다. 4연승에서 멈춘 밴와트는 지난해 4월3일 목동경기 이후 넥센전 3연패, 히어로즈 타선에는 고전하고 있다.
잠실에서는 화끈한 ‘빅이닝’을 교환해 댄 끝에 LG가 11-11로 맞선 연장 10회말 1사만루에서 정주현이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면서 3연패의 우울에서 벗어났다. LG는 정주현이 마지막 타점을 올린 것을 비롯, 이천웅이 5-4였던 6회 3타점 2루타와 연장 10회 결승점의 포문을 연 안타를 때려냈고, 지난주 콜업된 이형종은 8-8이던 7회 2타점 적시타를 날리는 등 ‘새바람 타선’이 더 이상 미래가 아닌 현재임을 확인했다.
롯데는 4-8로 뒤진 7회 8-8로 따라잡고, 다시 8-11로 밀린 9회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11-11로 또 한 번 동점을 만드는 등 연승 기세의 힘을 보였지만 끝내 한 점이 모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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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이천웅이 12일 잠실 롯데전 5-4였던 6회 2사만루에서 주자를 모두 쓸어담는 3타점 2루타를 때려내고 출루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NC 이적 후 첫 대구경기였던 박석민은 4회 1점 홈런으로 옛 홈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대전에서는 두산이 한수 위의 짜임새를 선보이면서 한화의 연승을 좌절시켰다. 두산은 3-2였던 8회 오재일의 홈런(1점)과 허경민의 2타점 2루타로 3득점, 승리를 굳혔다.
초반 좋은 컨디션으로 출발했던 한화 송은범은 5회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일찍 강판되면서 4⅔이닝 3피안타 3실점, 지난해 8월1일 KIA전 이후 6연패의 고행 중이다.
엎치락뒤치락 승부가 펼쳐진 인천경기에서는 KIA가 마지막 리드를 한점 차이로 지켜내고 재역전승을 거뒀다. 두 팀 모두 선발이 4회를 넘기지 못했고 각각 6명의 투수를 투입하면서 화력을 겨뤘다.
[chicle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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