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2주전 잠실구장에서 혈투를 펼쳤던 LG와 한화가 15일부터 장소를 옮겨 대전에서 두 번째 3연전을 가진다. 당시와는 분위기가 많이 변했다. 전력 측면에서 LG와 한화의 상황이 역전됐다.
최근 LG의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지난 주말 당했던 충격의 SK 원정 3연패의 상처를 어느 정도 씻어냈다. 주초 대결부터 좋았다. 12일 롯데와의 경기서 연장 10회말 승부 끝에 신승을 거뒀다. 기세를 이어 13일 경기도 손쉽게 승리했다. 14일은 패했지만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주축이 된 젊은 선수들이 상대의 추격에 흔들리지 않고 도망가는 야구를 펼쳤다.
LG는 전력 측면에서 수확이 많은 주간이었다. 공수의 핵인 오지환이 부상을 털어내고 주전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첫 경기에서 빠른 발을 이용한 득점을 만들더니 두 번째 경기서는 홈런까지 터뜨렸다. 이천웅-정주현-이형종으로 대표되는 젊은 타선도 눈에 띄게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선발진도 기대했던 헨리 소사와 우규민이 제 몫을 해냈다. 또한 새 외인투수 스캇 코프랜드의 영입은 그간 구단의 숙원사업이었기에 선수단에 좋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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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가 롯데와의 시즌 첫 대결에서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다음 일정은 개막 2연전에서 기분 좋은 끝내기 승리를 차지했던 한화와의 두 번째 맞대결이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반면 한화는 최근 울상이다. LG와의 개막 원정에서 당했던 2번의 패배 아픔을 돌려주어야 하지만 현재 팀 상황이 녹록치 않다. 2승9패로 리그 최하위. 험난한 시즌 초를 경험하고 있다.
마에스트리 이외에 선발진에서 5이닝을 던지는 것이 쉬운 선수가 없다. 송은범-김재영-김민우-김용주 등 모두 실패를 맛봤다. 선발진의 부진이 워낙 심하니 특급 불펜진을 보유하고도 제대로 활용조차 못하고 있다. 선발진의 유일한 희망인 부상자원 에스밀 로저스와 안영명의 구체적인 합류날짜도 아직 미정이다.
이용규가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한화의 타격 역시 활로를 뚫지 못하고 있다. 적시타 보기가 하늘에 별 따기다. 12일, 13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각각 9안타, 15안타를 때렸지만 얻은 득점은 고작 2점, 3점에 불과하다. 같은 수의 안타를 때려낸 두산은 8점, 7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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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의 시즌 초가 험난하다. 11경기 동안 고작 2승 밖에 챙기지 못했다. 투타에서 짜임새 있는 야구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나마 다행인 소식은 15일 선발로 내정된 마에스트리가 이전 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는 것. 또 이용규가 복귀하며 정근우와 함께 국가대표 테이블세터의 위력을 발휘할 준비를 마친 부분이다. 거물급 외인타자 윌린 로사리오도 타격에서 나쁘지 않은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으며 때때로 포수마스크까지 쓰며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양 팀은 지난 1~2일 잠실에서 혈전에 가까운 2연전을 펼쳤다. 개막 이전부터 빅매치로 꼽히긴 했지만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치열했던 승부였다. 개막전부터 2경기 연속으로 연장 승부가 펼쳐지는 기염을 토했으며 두 번 모두 끝내기 안타로 승부
당시에는 한화가 우승후보, LG는 물음표가 많았던 젊은 팀으로 예측됐지만 첫 단추와 함께 희비가 엇갈렸다. 두 번째 단추의 향방도 주목되는 가운데 양 팀의 위상이 그때와는 완전히 달라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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