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플래툰 원칙을 철저하게 고수하던 스캇 서비스 시애틀 매리너스 감독. 이날은 예외였다.
시애틀은 25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9-4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에인절스 원정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치며 9승 9패, 5할 승률을 회복했다. 에인절스는 8승 11패.
시애틀은 초반부터 상대 선발 맷 슈메이커를 몰아세웠다. 1회 1사 1, 3루에서 넬슨 크루즈의 내야 안타로 첫 득점, 이어진 2사 1, 3루에서 카일 시거의 우측 담장 넘기는 3점 홈런으로 4-0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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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일 시거가 1회 홈런을 기록한 뒤 로빈슨 카노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美 애너하임)=ⓒAFPBBNews = News1 |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은 한계에 달한 슈메이커를 내리고 좌완 호세 알바레즈를 마운드에 올렸다. 세스 스미스, 로빈슨 카노, 아담 린드 등으로 이어지는 좌타자들을 상대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평소 우익수 자리에 세스 스미스와 프랭클린 구티에레즈, 1루수 자리에 아담 린드와 이대호를 상대 투수에 맞춰 플래툰 기용하던 서비스는 그러나 이 기회에서 구티에레즈, 이대호를 대타로 쓰지 않고 스미스, 린드를 그대로 기용했다.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스미스는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4회 공격에 찬물을 끼얹었고, 5회 나온 린드는 무사 1루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전날 볼넷 1개, 삼진 1개로 아쉬움을 남긴 이대호에게는 좋은 출전 기회였지만, 부름을 받지 못했다.
좌완이 나왔음에도 교체되지 않은 스미스와 린드는 교체 없이 이날 경기를 마쳤다. 스미스는 9회 코리 라스무스를 상대로 2점 홈런을 터트리며 숨통을 텄지만, 린드는 무안타로 침묵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웨이드 마일리가 자기 역할을 했다. 1회 알버트 푸홀스에게 2점 홈런, 지오바니 소토에게 2루타를 맞으며 3실점한 마일리는 이후 7회까지 피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산발로 허용하며 에인절스 타선을 봉쇄했다. 8회 유넬 에스코바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강판됐다. 최종 성적 7 1/3이닝 6피안타 2피홈런 2볼넷 3탈삼진 4실점. 닉 빈센트가 나머지를 책임졌다.
슈메이커가 3+이닝 6피안타 2피홈런 3볼넷 4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무너진 에인절스는 알바레즈가 2이닝, 코리 라스
푸홀스는 이날 1회 홈런으로 통산 563홈런을 기록, 레지 잭슨과 함께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 공동 13위에 올랐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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