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현재 타율 0.433(90타수 39안타)으로 리그 1위. 롯데 김문호(29)의 성적은 두 눈을 비비고 다시 봐도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랍다. 그러나 타석에 선 김문호의 스윙을 보면 그 숫자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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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할타자’ 김문호는 개막 첫달을 리그 타격 1위로 돌파했다. 사진은 지난달 20일 사직구장 한화전에서 챔피언스유니폼을 입고 첫 타석 적시타를 터뜨리는 모습. 사진=옥영화 기자 |
인아웃스윙은 배트를 돌리면서 (공을 맞힐 수 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헤드를 남긴다. 타이밍이 약간 늦었을 때도 빗맞힌 안타를 떨어뜨릴 수 있는 기술적인 여지가 있다. 김문호는 빠른 몸통회전에서 나오는 남다른 배트스피드가 돋보이면서도 다양한 코스의 공을 좋은 방향으로 맞혀내는 뛰어난 컨택능력을 보이고 있다. 기술적으로 완성된 인아웃스윙의 효과를 톡톡히 이용하고 있음이다.
선수에게는 세 가지 자신감이 필요하다. 첫째는 탄탄하게 채워 넣은 실력에서 나오는 기술적인 자신감이고, 둘째는 자기 페이스를 정점에서 유지시킬 수 있는 체력적인 자신감이다. 셋째는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는 정신적 자신감이다.
김문호는 첫째와 셋째 자신감을 넉넉하게 충족했고, 지금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제 우리가 감상할 그의 두 번째 자신감에 기대와 믿음을 걸어본다. 오랜 시간 각성의 기회를 준비해왔던 김문호가 남은 레이스에서 근성과 저력의 페이스를 보여주기를.
체력적인 자신감을 장착하고 완주한다면, 그는 끝까지 기술적으로 무너지지 않을 타자다. (SBS스포츠 프로야구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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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호는 완벽한 인아웃스윙을 만들어내면서 빠른 몸통회전과 뛰어난 컨택능력을 보이고 있다. 제공=SBS스포츠 중계화면 스틸 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