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3일 오후 라이온즈파크의 그라운드 풍경이 훈훈했다. 삼성과 넥센이 KBO리그에서 첫 대결을 펼치는 가운데 서로 반가운 얼굴을 만났기 때문이다.
김대우(삼성)와 채태인(넥센)이 지난 3월 22일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뒤 옛 동료들과 처음 만났다. 삼성과 넥센의 시범경기는 트레이드 직전(3월 19~20일) 고척돔에 치러졌다. 42일 만이다. 아주 짧지만은 않은 시간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인사하러 온 김대우를 따뜻하게 맞이해줬고, 류중일 삼성 감독은 3루 더그아웃을 방문한 채태인에게 장난기 가득한 인사를 건넸다. 양팀 선수들도 이제 다른 유니폼을 입은 둘에게 짓궂은 농담 혹은 진심어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만큼 반가웠던 것. 한 선수는 “살아있네”라며 반가움을 표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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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 김대우(왼쪽)가 3일 라이온즈파크에서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과 만나 즐겁게 대화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정이 가득한 세상. 그러나 그라운드는 꽃만 피는 곳이 아니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한 법. 승리를 위해 친정에 비수를 꽂아야 한다. 김대우와 채태인 모두 각오가 남달랐다.
채태인은 “(대구를 방문해)설렐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 그냥 똑같은 야구다. 임하는 자세는 평소와 같은데 보다 더 잘하자는 다짐이다. 수비도 잘 하고 공격도 잘 해서 넥센이 승리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대우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김대우는 “잘 던지면 좋겠지만, 결과를 떠나 내 공을 던지고 싶다. 후회하지 않도록. 조금씩 공이 좋아지고 있다. 내 팀(삼성)에 더욱 도움이 되어야한다. (친정팀을)밟고 일어서야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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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라이온즈의 류중일 감독(오른쪽)이 3일 라이온즈파크에서 채태인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