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근한 기자] ‘잠실산 거포’ SK 외야수 정의윤(29)과 내야수 최승준(27)이 홈런 설욕전을 합작했다. 선제 실점으로 빼앗긴 흐름을 두 선수의 한 방으로 다시 가져온 것. 좌완 에이스간의 맞대결에서 초반 분위기 반전을 일으킨 맹활약이었다.
SK는 1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두산과의 홈경기서 5-2로 승리했다. 3연패에 빠졌던 SK는 드디어 시즌 20승(15패) 고지에 올랐다.
이번 시리즈 싹쓸이 패의 위기에서 SK 선발투수 김광현은 이날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두산 선발 장원준과의 자존심이 걸린 맞대결이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 초반 김광현은 제구 불안으로 위기를 맞았다. 2회 닉 에반스와 박건우에 연이은 적시 2루타를 맞고 선제 실점을 내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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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정의윤(왼쪽)과 최승준(오른쪽)이 결정적인 홈런을 연이어 쏘아 올렸다. 사진(인천)=옥영화 기자 |
이날 경기 전까지 1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던 정의윤도 가세했다. 정의윤은 3회 1사 2루에서 장원준의 2구째 141km 빠른 공에 방망이를 과감히 돌렸다. 맞는 순간 이미 홈런이 예감된 타구였다. 95m 거리의 좌측 폴대를 훌쩍 넘는 좌월 비거리 115m짜리 역전 투런 아치가 나온 것. 본인의 최다 연속 경기 안타 타이기록(20경기)도 동시에 달성됐다. 시즌 9호 홈런.
연이은 홈런으로 경기가 뒤집히자 김광현도 힘을 냈다. 김광현은 7회까지 더 이상의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최승준과 정의윤은 5회 추가 득점에도 한몫했다. 상대 실책과 정의윤의 안타, 그리고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최승준의 희생 뜬공이 나온 것. 김광현의
이후 SK는 7회 최정의 추가 솔로 홈런까지 나오면서 승기를 잡았다. 지난 이틀 간 두산의 홈런쇼에 힘겨웠던 SK였다. 이번에는 SK가 홈런 3방으로 설욕에 성공했다. 최승준과 정의윤이 홈런 설욕전의 중심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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