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축구 역사상 가장 공격적인 왼쪽 수비수로 평가되는 살아있는 전설 호베르투 카를루스(43·브라질)가 현역 시절 레알 마드리드 동료였던 지네딘 지단(44·프랑스) 감독에 대해 말했다.
아랍 최초의 온라인 스포츠매체 ‘쿠라’는 14일 호베르투 카를루스와의 단독 인터뷰를 영상과 문자로 공개했다. 호베르투 카를루스는 “지단은 레알 감독으로 20년 이상 장기집권할 수 있다”면서 “내가 보기에는 조세 무리뉴(54·포르투갈)나 ‘펩’ 호셉 과르디올라(45·스페인)보다 낫다. 최근 지단의 성과에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1월5일 부임한 지단은 스페인 라리가 및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관왕에 도전하고 있다. 라리가는 15일 최종전을 남겨둔 시점에서 1위 FC 바르셀로나(88점)보다 1점 적은 승점 87. 챔피언스리그는 29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결승전을 치른다.
↑ 레알 현역 시절 지단(오른쪽)이 2001-02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축하행사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자 호베르투 카를루스(왼쪽)가 손뼉을 치고 있다. 당시 결승전 결승골은 ‘호베르투 카를루스 도움-지단 득점’이었다. 사진(스페인 마드리드)=AFPBBNews=News1 |
레알은 2015-16 스페인 라리가에서 5라운드 및 8~10라운드 선두이긴 했으나 12라운드부터 3위를 넘지 못했다. 라리가 우승은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2파전 양상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27라운드부터 11연승의 파죽지세로 26경기 만에 2위를 탈환했다. 반면 레알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상대 아틀레티코는 라리가 정상다툼에서는 탈락했다.
데포르티보 라코루냐와의 15일 3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이기면 레알은 우승 여부와 상관없이 라리가 12연승으로 창단 후 최장기록을 수립한다.
호베르투 카를루스는 최고의 지도자에 대한 질문에 인도 슈퍼리그 델리 다이너모스 감독으로 재직 중인 자신을 농담으로 언급한 후 비센테 델보스케(66·스페인)와 거스 히딩크(70·네덜란드)를 존경하는 지도자로 꼽았다. 델보스케(200경기 28골 19도
국제축구연맹(FIFA) 100주년 기념 ‘위대한 125인’ 중 하나인 호베르투 카를루스는 수비수임에도 ‘라리가 라틴아메리카(중남미) 출신 MVP’에 해당하는 ‘트로페오 EFE’를 1998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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