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벌써 그 누님하고, 44년이 됐네요.”
14일 잠실 LG전을 앞둔 김용희(61) SK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섭씨 27도의 날씨에 “덥다”면서 취재진에게 찹쌀떡 하나씩을 돌렸다. 그러면서 “44년 된 팬이 선물한 것이다”라고 흐뭇하게 말했다.
44년 된 팬은 놀랍게도 여성팬이었다. 더구나 김 감독보다 한 살 연상이었다. 그렇게 김 감독은 ‘누님팬’인 노경희(62)씨를 소개했다. 둘의 인연은 김 감독의 경남고 2학년 시절인 197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경남여고 3학년이던 노 씨가 야구장을 자주 찾아 고교야구를 대표하는 스타 중 하나였던 김 감독을 응원하면서 얼굴이 낯익게 된 것이다. 김 감독은 고3때인 1975년 청룡기고교야구선수권에서 최우수상과 함께 경남고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 |
↑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2016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김용희 SK 와이번스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여유있는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특히 아동심리학 전공으로 교육학박사 학위를 받은 노 씨에게 자식들을 키우면서 이런 저런 자문을 구하기도 했고, 지금도 선수들의 심리적인 부분에 대해서 종종 조언을 구한다고 한다. 노 씨가 서울에 거주해서 수도권에서 경기가 있을
이날 떡도 응원의 의미가 담긴 선물이었다. 김용희 감독은 “늘 TV로 경기를 보시면서 관심을 가져주시는데, 오늘은 직접 찾아주셨다. 오래된 팬이 있다는 게 야구인으로 보람있고 고마운 일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