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윤진만 기자] “기특하다.”
울리 슈틸리케 국가대표팀 감독의 이 한 마디에는 애정이 흠뻑 묻어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23일 유럽 원정 2연전 소집 명단식에서 자발적으로 훈련 소집을 자처한 선수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A매치 기간이 아니라서 소집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 시즌이 끝난 해외파 선수들에게 ‘같이 모여 훈련하고 싶다’고 권고했을 뿐인데,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의지를 보여줬다. 좋은 자세라고 생각한다.”
축구대표팀이 스페인~체코 2연전을 앞두고 29일 공식 소집하는 가운데 기성용 손흥민 지동원 홍정호 윤석영 한국영 임창우 등 시즌을 끝낸 7명의 해외파는 이날 오전 자발적으로 입소했다. 이들은 28일까지 ‘회복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유지한 뒤, 29일 나머지 대표팀 선수들과 합류해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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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유럽 원정 2연전 명단 발표식에 참가한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파주)=정일구 기자 |
주장 기성용은 “약 2주간의 공백기 동안 쉬어버리고, 3일 준비 끝에 스페인전에 나서는 것은 프로 선수로서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왕 준비하는 거 (몸상태를)100%로 만들자는 공감대가 (선수들 사이에서)형성했다”고 자발적 집결 배경을 말했다. 손흥민도 “형들이 의욕을 보였고, 저도 같이하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달콤한 휴식도 포기한 채 따로 모인 건 유럽 2연전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기 위함이다. 기초군사훈련 입소일도 6월13일로 미루고 대표팀에 합류한 기성용은 “져도 얻는 게 많고, 이기면 자신감을 얻는 경기가 될 것이다. 최종예선을 앞두고 자신감을 줄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손흥민은 "망신당하지 않겠다"는 말과 함께 의지를 불태웠다.
슈틸리케 감독은 “자신감 있게 경기를 치러야 한다. FIFA 랭킹이 높은
대표팀은 내달 1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스페인과 격돌하고, 5일 체코 프라하로 장소를 옮겨 체코와 두 번째 A매치를 치른다. 7일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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