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 포수 A.J. 엘리스는 지난 이틀간 26이닝을 수비하며 팀의 2연승에 기여했다. 그의 투혼은 2016시즌 다저스를 얘기하는데 있어 반드시 기억돼야 할 것이다.
엘리스는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와 다음 날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를 교체 없이 소화했다.
포수가 2경기 연속 경기를 소화하는 것은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정규이닝을 채웠을 때 얘기다. 엘리스는 조금 달랐다. 23일 경기가 무려 연장 17회까지 진행됐다. 다행히(?) 24일 경기는 9회 만에, 그것도 선발 클레이튼 커쇼의 완봉으로 2시간 11분 만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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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저스 포수 A.J. 엘리스는 이틀간 26이닝을 수비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주전 포수도 아닌 그를 교체도 없이 뛰게 한 이유는 무엇일까. 교체를 안한 것이 아니라 못한 것이었다. 팀의 다른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이 22일 경기 도중 파울 타구에 오른발을 맞으며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다. 24일 경기에서도 그는 '비상용 포수'로 대기하는 상태였다. 24일 선발이 엘리스와 호흡이 잘 맞는 커쇼였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엘리스는 24일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나에게는 어려운 일이 한꺼번에 겹친 상황이었다"며 쉽지 않은 일정이었다고 말하면서도 "커쇼와 함께 경기를 하는 것은 언제나 특별한 일"이라며 커쇼와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5일 경기에서 마침내 엘리스에게 휴식을 줬다. 그랜달을 선발 포수로 예고했다. 로버츠는 "그랜달이 며칠 전보다 상태가 좋아졌다고 했다"며 이날 경기에서는 정상적인 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로버츠는 허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외야수 스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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