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프레스노) 김재호 특파원] "슬라이더의 위력을 포기할 수는 없다."
지난 3월,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류현진(29·다저스)은 실전 투구 상황이 됐을 때 슬라이더를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약 두 달이 지난 지금, 자신의 '최종 병기'를 연마하고 있다.
류현진은 26일(한국시간)까지 세 차례 재활 등판을 소화했다. 양적으로, 질적으로 고무적이다. 매 경기 차곡차곡 이닝을 쌓아 올리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고, 패스트볼 구속도 끌어올리고 있으며 체인지업, 커브, 여기에 슬라이더까지 연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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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은 재활 등판에서 슬라이더를 연마 중이다. 사진(美 프레스노)= 김재호 특파원 |
류현진은 스프링캠프 기간 체인지업과 커브를 차례대로 연습하기 시작했다. 슬라이더는 마지막 단계였다. 다른 구종에 비해 팔에 무리가 가는 만큼 신중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실전 단계에 돌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슬라이더를 연습하기 시작했다.
류현진은 지난 2014년 시즌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기간 슬라이더를 연마, 위력을 강화했다. 복귀 후 '고속 슬라이더'라 불리는, 80마일 후반대 빠른 슬라이더로 재미를 봤다. '팬그래프스닷컴'에 따르면, 2013년 슬라이더 평균 구속이 81.7마일에 그쳤던 것을 84.5마일까지 끌어올렸다. 피안타율 0.212로 커브(0.188) 다음으로 낮은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부작용도 있었다. 8월 경기 도중 갑작스런 엉덩이 근육 부상을 당하며 잠시 쉬어갔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새로 바뀐 슬라이더 투구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온 부작용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복귀 이후 눈에 띄게 줄어든 슬라이더 비율도 이 주장을 뒷받침했다.
그리고 2016년, 류현진은 다시 슬라이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그는 26일 등판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투수가 모든 구종을 잘 던질 수 있는 것은 기
세 번째 재활 등판을 무사히 마친 류현진은 5일 뒤 오클라호마시티 소속으로 네 번째 재활 등판에 나선다. 5이닝 80구 소화가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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